“김해신공항 재검토…가덕도가 대안” 부산·경남 총 공세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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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사상구-경남 김해·거제시의회, 공동기자회견서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안전한 ‘동남권 신공항’ 건설…100만 명 서명운동 ‘압박’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24시간 운행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공약했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세워 6ㆍ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전 정권 때 결정된 김해신공항은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다.”

부산 사상구의회북구의회와 경남 김해시의회거제시의회 등 부산·경남 4개 기초의회는 1월 14일 부산시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공항 확장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소속의원이 다수인 이들 4개 기초의회가 현 정부를 향해 각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가닥이 잡혔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이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카드를 꺼내면서 재점화됐고, ‘김해신공항 반대움직임이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상공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초의회는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2002년 김해 돗대산 중국 민항기 추락 사건 후 제기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도 수행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해시의회 제안으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엔 장인수 부산 사상구의회 의장, 정기수 북구의회 의장과 김형수 경남 김해시의회 의장, 옥영문 거제시 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서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등을 살펴보면 이 사업은 부산과 경남 시민들을 무시하고, 피해만 주는 잘못된 정책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신공항은 안전성이 부족하고 주민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김해시 60만명, 부산 강서·사상·북구 인구는 70만명에 달하는 데 이들은 소음피해와 재산권 피해를 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며 김해신공항 대안으로 가덕신공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김해신공항 V형 신활주로가 생기면 군항공기 이착륙 노선 변경으로 사상구, 북구지역 소음피해가 커지고 김해지역도 소음영향권에 든다"며 "항공기 소음피해는 주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4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북·사상구, 경남 김해·거제시 등 4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김완식 기자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북·사상구, 경남 김해·거제시 등 4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김완식 기자

부산시의회,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TF구성새로운 공항 필요성 제시

부산시의회도 김해신공항 반대와 함께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 만들기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선다. 부산시의회는 이날 24시간 안전하고 편리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TF는 남언욱 해양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15명 내외의 시의원으로 구성된다. 15일부터 열리는 제275회 임시회 회기 중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TF는 현재까지 제기된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려 새로운 공항 필요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공약한 동남권 관문공항'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가덕신공항등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안전한 동남권 신공항건설을 위한 대안도 모색한다.

 

부산상의 범시민추진위원회발족100만명 서명운동 등 지역 여론 결집

부산지역 상공계도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힘을 쏟는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주도하는 신공항시민추진단은 최근 지역 여론 공감대 형성과 전문가를 활용한 설득 작업, 홍보 활동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올해 사업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시민추진단은 2월 중으로 정기총회를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 추진단은 시민 여론 및 의견을 수렴해 공항개발 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시민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신공항시민추진단은 또한 소음 대책, 갈등 관리 방안, 성공적인 공항 건설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범시민 캠페인도 전개한다.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회를 열어 관문공항의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자문회의를 열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논리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연중 수시로 국토교통부와 국회를 찾아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기로 했다.

부산경영자총협회도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는 등 지원 사격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부산경총은 최근 10명의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고 여론 형성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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