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前 대주교, 한화·풀무원 등 기업과의 인연
  • 인천 강화=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8 14:36
  • 호수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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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다. 변화의 시대다. 시사저널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길을 묻다’ 특별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을 만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헤쳐 갈 지혜를 구하는 기획이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 시점에 따라 정해졌다. ⓛ조정래 작가 ②송월주 스님 ③조순 전 부총리 ④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⑤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⑥김원기 전 국회의장 ⑦ 김성수 前 대한성공회 대주교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는 한국 종교계를 대표하는 원로 가운데 한 분이다.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이념적 좌우 진영을 막론한다. 그가 대주교로 활동한 대한성공회는 국내 신도 수가 10만 명이 채 되지 않지만, 민주화의 산실 같은 역할을 했다. 성공회는 개신교의 한 교파다. 

청렴·헌신·소통은 김 전 대주교가 평생을 지켜온 삶의 기준이자 철학이다.

‘우리마을’ 신축 기공식이 1999년 4월19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열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산하 사회복지재단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마을’ 신축 기공식이 1999년 4월19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서 열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산하 사회복지재단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는 오늘날 발달장애인 재활시설 ‘우리마을’이 자리를 잡게 되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곳이 식품기업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강화도 우리마을과 2012년 ‘콩나물 생산 위탁 및 납품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농약 인증 콩나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6년 동안 390만 봉지를 판매하며 매출 62억원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김 전 대주교는 “초창기 콩나물 재배 기술이 부족할 때, 기업의 고유 기술도 아낌없이 전수해 준 곳이 바로 풀무원”이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한화그룹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독실한 성공회 신자다. 유년기 때 이미 ‘프란시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회장 집안의 주요 행사는 항상 성공회성당에서 치르고 있다. 김 회장은 1997년 성공회대 이사장을 지냈다. 김 전 대주교는 “김 회장의 조부부터 성공회 신자였다”면서 “이곳 우리마을뿐만 아니라 예전 베드로학교 준공식 때도 (김승연 회장이) 참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다국적기업 코닝으로부턴 10년 넘게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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