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당일치기 만남되나?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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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고지도자, 2월 24~26일 라오스·캄보디아 방문
회담 하루전 27일 하노이 도착해 공식 만찬에서 처음 만날 듯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차 싱가포르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짜리 ‘당일치기 회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소식은 2~3일 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미국·일본 언론들은 2월21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포맷(형식) 면에서 유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8년 2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광판에 북·미 정상회담이 생중계되고 있다. ⓒ시사저널
2018년 2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전광판에 북·미 정상회담이 생중계되고 있다. ⓒ시사저널

당초 2차 회담이 1박2일에 걸쳐 열린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던 내용이다. 반면, 북한은 일정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트남 현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빈 방문과 관련한 소식을 내놓고 있지만, 이 또한 2월22일 현재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워싱턴에서 2차 회담이 당일치기로 끝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받는다.

당일치기 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이번 2차 회담의 장소를 제공하는 베트남의 최고지도자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같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인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공식 방문하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2차 정상회담 전에 진행되려면 2월 26~27일 열려야한다. 그러나 바로 뒤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

2월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북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뒷좌석 왼쪽)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뒷좌석 오른쪽)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머물고 있는 정부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연합포토
2월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북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뒷좌석 왼쪽)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뒷좌석 오른쪽)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이 머물고 있는 정부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연합포토

 

日 아사히 “2월24~25일 한·미·일 안보회의 열려”

이런 가운데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가 2월2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일정으로 만찬을 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은 의미가 있다. 사실이라면 현재로선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회담 하루 전날인 27일 양국 정상이 현지에 도착해 베트남 정부가 주최하는 만찬에서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뚜오이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아침 일찍 김 위원장과 만찬 때 나눈 대화 내용을 트위터 등을 통해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8일 회담에서 양국은 전날 실무진이 협의한 내용을 토대로 정상 간 회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두 정상간 단독 회담과 오찬, 실무진이 포함된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될 듯하다. 그런 다음 싱가포르 때처럼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조선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 송환 등 항목별로 세부 실행 계획과 로드맵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선 2차 정상회담을 끝마친 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갈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월2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건너편에 회담 관련 입간판이 놓여있다. ⓒ연합포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월22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건너편에 회담 관련 입간판이 놓여있다. ⓒ연합포토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2월22일 북‧미 정상회담 협의차 존 볼턴 미국 대통령 안보보좌관이 2월24일~25일 한국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본 정부 관계자와 한·미·일 안보관련 회의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한·미·일 3개국은 이날 회의에서 대북 협상카드를 놓고 최종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마련된 결과를 갖고 볼튼 보좌관이 하노이로 날아가 북‧미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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