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눈 건강을 지키는 TIP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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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결막염 주의보…‘안약·식염수’ 불필요 

눈은 미세먼지와 직접 접촉하는 장기다. 눈은 장기 중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되는 기관이어서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다. 특히 외부 자극이 결막(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과 접촉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이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증상에 따라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 각결막염, 아토피 각결막염, 거대유두 결막염으로 구분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게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섬유, 약품 등이 원인 물질이다. 특히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쪽 눈에 심한 가려움증과 이물감, 눈부심, 결막충혈 등이 나타난다. 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나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 기후변화나 외부 활동 여부에 따라 증상이 악화된다.

시사저널 자료사진
ⓒ시사저널 자료사진

봄철 각결막염은 10세 이전에 발병해 사춘기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날씨가 건조하고 따뜻한 봄과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환자 중 남자가 2배 이상 많고, 가족력이 있다. 결막뿐만 아니라 각막에도 상처가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되는 아토피 각결막염은 성인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천식이나 습진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얇아지면서 돌출돼 부정 난시가 발생하는 원추각막, 백내장, 망막박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결막염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1년 내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거대유두 결막염은 렌즈 표면에 침착된 단백질이 변형돼 항원으로 작용한다. 콘택트렌즈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로도 발생한다. 위 눈꺼풀 결막에 0.3mm 이상의 유두가 생기고 충혈, 가려움 등을 동반한다. 주로 콘텍트 렌즈가 결막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소프트 렌즈 착용자 다수와 하드 렌즈 착용자의 약 1% 정도에서 이 결막염이 발견된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면역체계의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 맞지만, 정확한 항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등이 주된 알레르기 유발 원인이므로 평소에 집 안을 깨끗이 하고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평소 눈 건강을 지키는 팁

1. 식염수가 아닌 인공누액이 효과적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누액을 수시로 넣어야 한다. 인공누액은 눈의 건조감을 해소시키고 눈 안에 있는 먼지나 이물질을 세척하는 효과가 있다.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식염수는 약이 아닐뿐더러 항균 작용이 있는 눈물을 씻어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2. 충혈제거제의 장기간 사용은 증상 악화
충혈제거제의 장기간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충혈제거제에는 혈관을 수축하므로 더 충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을 장기간 넣으면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 후 안약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3.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자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가려움이다. 가렵다고 눈을 비비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곧 증상이 악화된다. 결막과 눈꺼풀이 부어오른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 안약을 안과에서 처방받아 사용하거나 눈에 냉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무엇보다 청결이 기본
외출 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깨끗한 수건으로 손에 물기를 제거한다. 또 평소 세안할 때 눈꺼풀 가장자리를 청결하게 닦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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