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71주년…軍 당국 첫 유감 표명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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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3 완전한 해결이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

국방부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군경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4.3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 만의 일이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4월3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 4.3 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국방부의 입장 표명은 제주 4.3 사건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4.3 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군경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4.3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 만의 일이다. ⓒ 연합뉴스
국방부가 4월3일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군경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4.3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 만의 일이다. ⓒ 연합뉴스

국방부는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함께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유족들을 만나 희생자들을 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71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제주 4.3 사건 71주년 메시지에서 "제주 4.3은 여전히 봄햇살 아래 서 있기 부끄럽게 한다"라며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념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딘 발걸음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고 배·보상 문제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 대통령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약속했다.

제주 4.3 사건이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해 이듬해 4월3일에 발생한 사태와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등을 군과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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