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④] 李는 ‘강원도 산불’, 黃은 ‘김학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2 15:00
  • 호수 15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황교안, 최근 3개월 언론 보도 핵심 연관어 분석

전·현직 국무총리로 각각 여야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두 인물이 유력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이후 이들은 어떤 사건, 어떤 인물과 함께 언론에 주로 언급돼 왔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든 뉴스 빅데이터 서비스 ‘빅카인즈’를 통해 지난 1월11일부터 4월11일까지 두 인물의 이름과 함께 주요 기사 800건에 등장한 핵심 연관어(키워드)들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무총리’로 나타났다. 현직인 이 총리뿐 아니라 황 대표 기사에도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한 데에는, 지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기간 중 그의 경력을 되짚는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 총리의 이름이 가장 자주 언급됐던 현안 또는 사건으로는 지난 3월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과 최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이 꼽혔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야당 의원들의 맹공에 하나하나 차분한 어조로 응수해 ‘사이다 총리’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산불 기간 중, 이재민들과의 대화를 깨알같이 적은 그의 수첩이 공개되면서 다시금 그의 리더십이 조명받기도 했다. 그 외에 그의 연관어는 ‘기념식’ ‘국무회의’ 등 업무 관련 행보에 따른 단어들이 주를 이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경우, 이 총리와 여권 차기 대권주자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경쟁상대로서 자주 함께 언급되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황 대표의 경우 같은 기간 이 총리가 언급된 기사 수(5000여 건)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250여 건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화제성 면에서 단연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로 업무와 밀접한 연관어들이 등장한 이 총리와 달리, 황 대표는 반갑지 않은 의혹 또는 사건과 관련한 단어들이 많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2013년 그가 법무부 장관 시절 터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과 관련한 연관어들(‘김학의’ ‘법무부 장관’ ‘법무부 차관’ ‘곽상도 의원’)이 다수 등장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경우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인물로, 황 대표와 함께 수사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최근 4·3 재보선을 치르던 중 황 대표가 축구장에서 무단으로 유세 활동을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경남FC’ 키워드도 그의 연관어에 비중 있게 등장했다. 황 대표의 질긴 꼬리표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서도 ‘태블릿PC’ ‘대통령 탄핵’ 등의 단어가 나타났다. 

 

이낙연은 ‘문재인’ , 황교안은 ‘박근혜’

위와 같은 기간 동안 보도된 핵심 기사 100건을 대상으로 이 총리와 황 대표의 인물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손혜원 무소속 의원’ 순으로,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문재인 대통령’ 순으로 함께 자주 거론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리와 홍 부총리는 국무회의 등 공식적으로 함께하는 자리가 잦아 자연스럽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손혜원 의원의 경우,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지난 1월22일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이 총리가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외에 이 총리가 지난 1월 차례로 독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또한 주요한 인물 네트워크로 꼽혔다.

황 대표는 당 대표가 되기 전엔 박 전 대통령과, 그 후엔 문 대통령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됐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로부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관련한 여러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그 무렵 그와 관련한 보도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은 빠짐없이 등장했다. 그러나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엔 연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문 대통령의 이름과 자주 함께 실렸다. 황 대표의 또 다른 주요 인물 네트워크로는 함께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낙연·황교안 대권 경쟁력’ 특집 연관기사

[이낙연·황교안①] ‘총리전성시대’ 李-黃 대권 경쟁력

[이낙연·황교안②] 정치전문가 8인의 대권 경쟁력 분석

[이낙연·황교안③] ‘총리 콤플렉스’ 극복할까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