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이 수상하다…화산 분화 징후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4.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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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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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동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산이 폭발할 경우 2000년 아이슬란드 화산 분화량의 1000배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4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심재권·이상민 의원이 개최한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백두산 천지 근처에서 화산지진이 3000여 차례 발생하고 천지가 부풀어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서기 946년 백두산 천지에서 발생한 분화는 남한 지역 전체를 1미터 높이로 덮을 수 있는 대량의 분출물을 발생시켰으며, 이는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서기 946년 분화의 1% 수준의 분화만 일어나도 북한 함경도·양강도 지역 300만 명의 주민이 재해 영역에 들어갈 것이고, 이들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천지 아래 이산화탄소가 분출되면 많은 인명이 질식사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소속 지강현 교수는 “장백산 화산관측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정기에 한 달 평균 7건이던 지진 발생 건수가 2000~2005년에는 평균 72건으로 증가했다. 이 시기에 지진 크기도 커졌고, 백두산 자체도 더 부풀어 올랐다”고 말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백두산이 가까운 장래에 분화한다면 칼데라 물이 넘쳐 대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도로, 댐, 전기 등이 마비되고 생태계 변란, 토양 침식, 호흡기질환 등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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