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황하나 예식장 혼례 대신 경찰서 대질로 마주해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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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 공방으로 사랑하는 연인에서 철천지원수로…진실은 어느 쪽에?

한때 연인으로 결혼까지 계획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와 남영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경찰서에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의 주장이 극명히 갈리면서 경찰이 대질 조사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황씨는 박씨가 권유해 마약을 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건 어느 쪽일까.

박씨에 대한 수사는 황씨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황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박씨의 권유로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황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마약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박씨가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4월16일 박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는 올해 초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는 올해 초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수집 증거는 박유천씨 혐의에 무게

박유천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이 지금까지 수집한 증거들은 박씨의 혐의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경찰은 박씨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여기엔 박씨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판매상의 소유로 의심되는 계좌에 입금한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황씨의 오피스텔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의 마약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박씨는 황씨와 결별 후 최근까지 만남을 가져온 사실은 인정했다. 황씨가 갑자기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매번 하소연을 들어주고 달래주기 위해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박씨는 CCTV 영상에 대해서도 “황씨의 부탁으로 누군가의 계좌에 입금하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건넸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은 박씨 오른손의 상처를 마약 투약의 흔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박씨가 최근 제모와 염색을 한 것도 마약 수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모와 염색은 마약 피의자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도 박씨는 “손등의 상처는 마약 투약의 흔적이 아니라 최근 다친 흉터로 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모·염색과 관련해서도 “과거 왕성한 연예계 활동을 할 때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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