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회냐!” “회의장 비워!” 반말 설전 이어져
나경원 “심상정 의원, 민주당 2중대 하지 마라. 이게 국회냐”
심상정 “보좌진들을 앞에 세우고 뒤에서 뭐래. 무슨 대표가 이리 비겁하냐”
나경원 “누가 숨어!”
이해찬 “한번 나한테 혼나 볼래?”
심상정 “다 필요 없고, 회의장 비워!”
나경원 “누가 숨어!”
이해찬 “한번 나한테 혼나 볼래?”
심상정 “다 필요 없고, 회의장 비워!”
4월25일 오후 9시30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실 앞. 예정돼 있던 회의 진행을 앞두고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격한 신경전이 이뤄졌다. 이들은 서로 반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충돌했다.
이날 정개특위 회의실 앞에는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오전부터 점거 중이었다. 그러다 오후 9시를 넘겨 정개특위 회의가 급히 소집됐고, 심 의원이 회의 시작 시간인 9시30분경 회의장에 도착했다. 심 의원은 문을 막고 선 한국당 의원에게 비켜달라고 요구했지만, 인간띠를 두르고 막고 선 한국당 의원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독재타도’를 외치며 더욱 강하게 방어진을 폈다.
이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나 원내대표가 “국회법을 지키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심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뒤에 숨은 의원들 나오라”라고 응수했다. 이에 다시 나 원내대표가 “민주당 2중대 하지 말라”며 쏘아붙였고 심 의원이 다시 뒤에 숨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비겁하다”고 외치며 맞붙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뒤늦게 현장을 찾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거칠게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게 국회냐”며 이 대표에 맞서자 이 대표도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라고 호통쳤다. 그 주변에선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종민 의원, 한국당 정개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도 서로 마주 서 국회의 선거제 개혁 논의가 무산된 데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이들의 신경전은 이후 한동안 더 이어졌고,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하기로 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밤새 극한 대치 속에 여야 의원들 가운데 부상자까지 발생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둘러싼 이들 간 대치는 주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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