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투썸플레이스 매각 “돌파구 찾을 수밖에 없었다”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4.30 15: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매우 엄중한 상황…재무상태 지속적으로 악화”

CJ그룹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경영권을 매각한다. 현재 투썸플레이스 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맡아 경영하게 된다. 투썸플레이스는 작년 매출 2743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한 CJ푸드빌의 알짜 계열사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4월30일 “마음이 무겁지만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 소식을 알린다”며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정 대표는 “현재 푸드빌은 6500%가 넘어가는 부채 비율, 당기 순손실 -1280억원, 대규모의 외부 차입금 등 지속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외부환경 또한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각 배경을 밝혔다. 특히 “최근 당면한 투썸플레이스와 푸드빌의 현실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경영권 변화로 인해 투썸플레이스 구성원들께서 앞으로의 고용보장 및 처우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시겠지만, 매수회사는 경영권 확보 이후 투썸플레이스의 지속적인 성장전략 달성을 위해 현재의 경영진 및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역할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인력보강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푸드빌은 경영권을 매각하더라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써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하여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성필 CJ푸드빌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 전문.

투썸플레이스 임직원 여러분,

먼저, 마음이 무겁지만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 소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갑작스러운 투썸플레이스 경영권 매각으로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라 생각이 들고, 저 또한 푸드빌 대표이사로서 경영권 매각으로 인해 투썸플레이스가 더 이상 푸드빌과 함께 가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여러분들께 미안할 따름입니다.

현재 푸드빌은 6500%가 넘어가는 부채 비율, 당기 순손실 -1280억원, 대규모의 외부 차입금 등 지속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고 외부환경 또한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 있습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도 구성원 여러분들의 실망감에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최근 당면한 투썸플레이스와 푸드빌의 현실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매수회사는 2018년 2월 지분 40%를 인수한 기존 2대주주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범아시아 PEF로서 운용자산이 3조원 이상인 대규모 펀드회사이며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 성장시켜 괄목할만한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이루어온 기업입니다.

매수회사는 초기 40% 인수 당시 투썸플레이스의 뛰어난 커피 및 디저트 전문성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와의 건전한 관계, 국내외 확장 가능성 등 향후 성장 잠재력에 기반하여 투자하였으며, 지난 1년간 투썸플레이스의 행보에 기반하여 추가 성장 가능성을 확신, 본격적인 투자로 투썸플레이스 브랜드를 견고하게 성장시킬 목적으로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였습니다.

푸드빌은 경영권을 매각하더라도 15%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써 투썸플레이스가 독립하여 사업을 영위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할 예정입니다.

경영권 변화로 인해 투썸플레이스 구성원들께서 앞으로의 고용보장 및 처우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시겠지만, 매수회사는 경영권 확보 이후 투썸플레이스의 지속적인 성장전략 달성을 위해 현재의 경영진 및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역할은 물론이고 추가적인 인력보강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회사는 큰 변화 없이 지금처럼 소속 임직원 주도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해가며 차근차근 성과들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투썸플레이스가 No.1 커피 브랜드로 올라서는 날이 더욱 앞당겨 질것이라 생각되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기존 업무에 몰입하는 것만이 투썸플레이스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길임을 잊지 마시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매진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CJ에 대한 자부심은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으나, 여러분의 안정적 고용환경 보장과 이를 통한 더 많은 성과와 보상, 궁극적으로는 여러분들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매수회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