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20만 관광’ 방아머리항, 편의시설 확충 시급…“안산시 지원 절실”
  • 경기 안산 = 박승봉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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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주체 '해수부'…안산시 "종합 개발하고 싶지만…"
마리나항 개발, 방아머리항 연계 추진 불투명
안산시 “주차장 및 화장실 진출입 확장 검토 중”

경기도내 유일의 연안여객항인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이 관광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착장 진입로가 협소한데다 주차장까지 태부족해 주말 또는 성수기철에는 입구 1㎞전방부터 주차전쟁이 따로 없다. 게다가 진입로의 난간과 안전펜스는 곳곳이 파손상태가 심각해 추락위험마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이 관광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태부족해 진입로까지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사저널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항이 관광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 태부족해 진입로까지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사저널

2일 여객선사인 대부해운에 따르면, 방아머리항 연간 이용객은 20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5~6%가량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첫 항(오전 9시 여객선)의 경우 여객처리 능력의 한계치를 이미 넘어선 탓에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이 지난 4월27일 방아머리항을 취재한 결과, 진입로는 주차장 부족으로 여행객들과 이동 차량들이 뒤섞여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을 정도였다. 일부 여행객은 주차장을 찾아 헤메느라 승선을 못해 발길을 돌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진입로 난간 안전펜스도 파손상태가 심각해 자칫하면 추락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런데도 안산시는 시설확충 지원에 인색한 모양새다. 안산시 대부해양본부 관계자는 "방아머리 선착장을 마리나항과 함께 종합적으로 개발하고 싶지만 인천항만청에서 관리권을 안산시에 넘겨주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푸념했다. 다만, 주차장 시설 확충과 화장실 같은 부대시설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서 주차장 확충과 진출입로 확장 그리고 부대시설인 화장실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방아머리 선착장의 행정 주체는 안산시(세수입 관리 등), 토지소유는 한국수자원공사, 관리주체는 해양수산부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연안여객 운송사업자인 대부해운은 해수항만청으로부터 선착장 이용 임대계약을 맺고 해운사업을 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관리 주체가 안산시로 넘어오면 방아머리 선착장을 연결하는 해양관광운송사업과 해양레저 마리나 항까지 세계최고의 항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해양레저와 해양관광을 동시에 충족시킬 항구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이다. 안산시 대부해양본부는 경기만 해양레저 마리나항 중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방아머리항'"이라고 덧붙였다.

대부해운은 방아머리 선착장의 시설확충과 보수를 위해 안산시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대부해운 관계자는 "관광객은 해마다 급증하는데 진입로가 협소하고,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기본 시설마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며 "이용객이 늘어난 만큼 안산시와 항만청의 예산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조성을 마친 화성시 전곡항. ⓒ시사저널
2011년 조성을 마친 화성시 전곡항. ⓒ시사저널

한편 안산시는 경기도와 함께 내년 완공을 목표로 시화방조제 전면 방아머리 인근 해상에 300척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항만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전체 면적 14만4700㎡(육상 7만300㎡, 해상 7만4400㎡)에 선박 계류 및 수리 보관시설, 상업시설, 주차장, 해양공원, 기타 편의시설까지 갖춘 복합해양레저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반면, 동시에 마리나 사업을 진행했던 300척 정박 규모의 화성시 제부 마리나의 경우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0척을 정박할 수 있는 전곡 마리나는 이미 2011년 조성을 마치고 해양레저 메카로서 면모를 다진 상태다. 그러나 방아머리 마리나항(안산 대부북동)은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으로 분류되어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이 방아머리선착장과 연계해 추진되면 이같은 불편이 한번에 해결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통합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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