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최고 수준이라고? 노동사회硏 “OECD 평균” 반박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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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처럼 국민총소득과 비교하면 다양한 요인에 영향”
주차요원 아르바이트생 ⓒ 시사저널 박정훈
한 쇼핑몰 주차장의 아르바이트 직원 ⓒ 시사저널 박정훈

노동 문제를 연구하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한국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라고 강조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발표를 반박한 것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5월6일 발표한 '최저임금 수준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최저시급 8350원은 OECD 회원국 평균 6.4유로(5월7일 환율 기준 8403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가 소개한 한국 최저시급 순위는 OECD 25개국 가운데 12위다. 2017년에는 29개국 중 14위, 2018년에는 25개국 중 13위였다.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은 최신 자료인 2017년 기준 41.4%로 OECD 회원국 평균(41.1%)과 거의 같다. 법정 최저임금 제도를 운용하는 29개국 중에서는 15위다.

김 이사장은 "2000년대 들어 임금 불평등이 심화해 최저임금에 대한 각국 관심이 높아지면서 OECD의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이 2000년 36.5%, 2016년 39.9%, 2017년 41.1%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비 작년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인 OECD 회원국은 한국(16.4%), 터키(14.2%), 라트비아(13.2%), 체코(10.9%), 슬로바키아(10.4%) 등 5개국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리투아니아(38.4%), 터키(26.0%), 스페인(22.3%), 캐나다(12.6%), 한국(10.9%) 등 순으로 높았다.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1위에서 올해 5위로 낮아졌다.

한편,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이 최저임금제를 시행하는 OECD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7위로 나타났다고 5월2일 발표했다. 아울러 주휴수당을 포함한 실질적인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GNI 대비 수준을 비교하면 한국은 27개국 중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에 김유선 이사장은 "최저임금을 GNI와 비교하면 자영업자 비중과 소득 수준, 노동시간, 취업률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 때문에 OECD 공식통계는 국가별 시간당 최저임금, 평균임금 대비 비율만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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