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동진의 전성기를 재현하다’ 구포나루축제 개막
  • 부산 = 정해린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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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부터 19일까지 화명생태공원 일원

천년 뱃길의 역사를 간직한 낙동강 구포나루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부산 북구청은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화명생태공원 선착장 일원에서 '제8회 낙동강 구포나루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바다와 내륙을 잇는 낙동강 하류의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였던 구포나루는 1628년 조창이 설치된 이후 번성하기 시작해 당시 ‘감동진 나루터’로 불렸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김해평야 등지에서 생산된 벼들을 구포의 정미소에서 도정해 일본으로 실어 나르는 수탈 기지로 사용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1950년대까지도 수많은 물자를 실은 배가 드나들었으며, 구포나루가 가장 번성했던 구한말부터 광복 전후까지 나루터 주변과 구포장 일대는 영남 최대의 상권이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정미업의 쇠퇴 등으로 차츰 나루터의 기능을 잃어가다가 1980년 초 구포와 김해 대동을 오고가던 배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2018년 구포나루축제 모습 ​ⓒ북구​
2018년 구포나루축제 모습 ​ⓒ북구​

올해 8회째인 구포나루 축제에서는 수많은 사람과 물류가 모여들어 객주와 주막이 성행했던 구포나루의 옛 모습을 재현한다.

‘구포나루, 소망을 싣다’라는 주제의 이번 축제는 낙동강, 감동진, 밀 세 가지의 테마로 진행된다.

먼저 5월 17일 저녁 식전공연과 불꽃쇼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열린다. 식전공연인 ‘감동진 선샤인’은 구포장터 3·1만세운동의 과정을 담은 연극으로 구민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한 창작극이다.

이어 18일부터 19일까지는 행사장에 조성된 감동진마당, 밀밭마당, 놀이마당, 먹거리마당 등 7개 마당안에서 총 34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동진마당에는 조선시대 감동진 나루터와 주막거리를 재현하는 감동 민속촌 및 주막촌이 열린다. 상인, 객주 등으로 분장한 전문배우들이 진행하는 이벤트가 상시 열리며 보부상, 주모, 기찰포교, 술꾼 등이 등장해 행사의 재미를 더한다.

밀밭마당에서는 구포국수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국수촌이 마련되며 면을 직접 뽑아보는 프로그램과 밀가루 놀이터, 밀을 구워먹을 수 있는 밀사리 체험 등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밀밭마당 바로 옆에는 오솔길을 거닐면서 힐링 할 수 있는 나그네밀밭도 조성돼있다.

뗏목 체험중인 시민들의 모습. ​ⓒ북구​
뗏목 체험중인 시민들의 모습. ​ⓒ북구​

올해 축제에서는 줄 뗏목, 황포돛배, 생태탐방선, 요트 등 낙동강을 활용한 수상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오래된 사진속에서나 보았을 황포돛배와 줄을 당기면서 강을 건너는 줄 뗏목타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구는 이번 축제를 위해 사전에 주민과 마을활동가, 예술인 등 40여 명이 참여한 ‘축제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주민참여형 축제가 되도록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축제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수정역에서 화명생태공원까지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와 행사장 내부에서 전동꽃마차도 운행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강나루를 배경으로 가족들과 함께 느긋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구포나루 및 장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이어가는 축제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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