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고속도로’ 10년째 지·정체 골머리…용인시 “대체도로 검토 중”
  • 경기 용인 =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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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신봉지구 6000세대 입주 예정, 교통정체 심화될 것
'고기-신봉도로' 검토 중…"판교까지 5분내로 단축될 것"
신설도로 개통시, 신봉지구 '판교·강남 생활권' 효과누릴 듯

개통된 지 10년이 지난 용인~서울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가 통행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온종일 지·정체 현상이 잦은데다 출·퇴근 시간때면 급격히 늘어난 교통량에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용서고속도로는 용인 흥덕지구의 광역교통체계 개선 및 상습 정체를 보이는 경부고속도로 보완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1일 개통됐다. 용인 신봉지구에 6천여 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가 새로 둥지를 틀 예정(2022년)인 가운데, 인근에 성남 대장지구, 고등지구 등 신도시들이 본격 형성되면 교통정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서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윤 아무개씨(44·용인시 수지)는 "이 도로(용서고속도로)는 개통 당시부터 상습 지·정체를 앉고 있었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우회도로를 찾는 것이 더 빠를 때가 있다"고 불평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016년 9월13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경부고속도로 오산IC 부근 부산방향(왼쪽)이 귀성길에 오른 차량이 늘어나며 정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 정체 구간.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이와 관련 용인시는 최근 용인 신봉지구와 판교 대장지구를 잇는 지방도로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방도로가 개통되면 판교까지 기존 20~30분에서 5분, 강남까지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접 지역인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으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더 짧아 행정구역은 용인 수지구지만 생활권은 사실상 판교로 볼 수 있다. 용인시는 고기동에서 신봉지구를 연결하는 약 2.65㎞의 구간(고기-신봉 지방도로)을 검토 중으로 파악됐다. 판교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분산하는 동시에 용서고속도로보다 넓은 경부고속도로의 진행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용인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지방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시의회 차원에서도 용인시에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청하고 있다"며 "(고기-신봉 지방도로는)시의 발전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도로이기 때문에 빠른 추진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교 생활권을 넘어 강남 생활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신봉지구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려면 서수지IC를 통해 용서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하지만 서수지IC로 진입하기 위해선 강남 방면과 반대 방향인 성복동으로 우회해 20분 이상을 낭비해야 한다.

반면 고기-신봉 지방도로가 개통되면 성복동으로 우회할 필요없이 서분당IC 또는 대장IC로 빠른 진입이 가능하다. 서분당IC를 통해 용서고속도로를 타거나 서판교IC를 통해 강남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신봉지구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시간은 기존보다 30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신봉지구가 판교 생활권으로 진입하게 되면 지역 가치도 판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판교의 높은 집값이 부담되는 수요자들이 판교 생활권역인 신봉지구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판교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331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한 '판교더샵포레스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7억5000만~7억6000만원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기-신봉 지방도로가 개통되면 판교 내 상업시설 등을 이용하기가 더욱 편리해져 사실상 판교 생활권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자연스레 신봉지구 집값은 판교를 따라가는데다 강남까지도 이동시간이 단축돼 판교와 강남 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경우가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개통(서문고속도로·2021년 11월 개통예정)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서문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마포·마곡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식사지구에서 최근에 분양했던 '일산자이 2차'와 '일산자이 3차'는 지역 가치를 인정받아 단기간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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