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대란, 면했다…경기·서울 버스 정상운행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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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파업예고 시점 넘겨 노사 합의…울산은 ‘파업 진행’

전국 곳곳의 버스 노조가 파업 예고일인 5월15일 새벽 내내 사측과 줄다리기를 한 끝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7개사 노조가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5월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버스 차고지에서 버스 운전사가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7개사 노조가 마지막 협상에 들어간 5월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버스 차고지에서 버스 운전사가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5월15일 오전 2시30분쯤 단체협약에 합의하면서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파업 예정이던 오전 4시를 불과 1시간 반쯤 남겨둔 시점이었다. 

당초 노조는 임금 5.98% 인상, 주 45시간 근무 정착, 정년과 복지기금 연장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경영 부담을 내세우며 거절했다. 이에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조정회의를 시작해 1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그 끝에 △임금 3.6% 인상 △2021년까지 정년 63세로 단계적 연장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서울시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던 요금 인상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버스 노동조건이 비교적 열악한 곳으로 꼽혔던 경기도 역시 파업 대란은 피했다. 이날 오전 0시쯤 다다른 결론이다. 다만 노조는 추가 교섭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5월29일까지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경기는 파업 철회했지만 협상 이어가기로 

경기 버스 노조는 평균 월급(310만원)을 전국 평균 수준인 390만원(25.8%)으로 올려달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사측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장원호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요금인상에 따른 임금인상 부분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하고 회의에 나와 협상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파업을 유보한 이유에 대해선 “본질적 문제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선 파업 예고 시점인 오전 4시까지도 노조가 합의를 보지 못해 출근길 대란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전 4시50분쯤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덕분에 첫차 출발은 약간 지연됐지만 버스는 정상적으로 달리게 됐다. 노사는 △3.9% 임금 인상 △월 24일 근무 △매일 야간 근무자 전원 야식 제공 등의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다. 

이 외에 창원, 청주, 충남, 광주, 전남, 인천, 대구 등 지역의 버스 노조도 파업을 철회했다. 반면 울산시는 오전 6시 현재도 노사가 막판 교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날 오전 5시부터 버스 운행이 멈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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