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대통령 대담 준비 아쉬워…성장통 삼겠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5.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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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운영진 기자간담회…“의욕·의지 컸지만 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1박2일》·재난방송 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 밝혀

양승동 KBS 사장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념 대담 이후 쏟아진 송현정 기자의 태도 논란에 관련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성장통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대해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양 사장을 비롯한 KBS 운영진은 5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S 누리동 2층 쿠킹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양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지난 1년 동안 KBS 사장으로 일을 해 의욕이 컸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1년이었다”며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취약한 점도 있다는 걸 확인한 1년이었던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S가 과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뢰도가 추락했지만, 지난 1년간 다시 한 번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위상 쇄신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양 사장은 이어 “(취임 이후) 많은 논란들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들을 KBS가 다시 거듭나는 계기로 삼고 계속해서 정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 ⓒ연합뉴스
양승동 KBS 사장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KBS와 관련한 각종 이슈들이 두루 언급됐다. 최근에 나왔던 ‘재난 주관방송사’ KBS의 강원 산불 늑장 보도 및 조작 방송 논란에 대해서 양 사장은 “부사장 주재로 TF팀을 가동해서 시스템적으로 취약한 부분에 대해 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며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과정들을 KBS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담 프로그램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80분 동안 생방송으로 대통령과 대담하는 게 국내 언론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인터뷰어와 포맷이 결정된 게 방송 1주일 전이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충분히 준비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방송 후 논란에 대해 “다양한 분석기사를 보고 있고, KBS가 대담 프로그램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재덕 제작1본부장은 “생방송 경험이 부족해서 긴장했다든지, 표정 관리를 프로답게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대담 내용이 최고였다고 하긴 어렵지만 인터뷰어가 주인공으로부터 가장 솔직하고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주역할이라면 그렇게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싶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사건 이후 결방 중인 《1박2일》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훈희 제작2본부장은 “KBS가 수익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음에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12년 넘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콘텐츠인 만큼 내외부 의견을 부지런히 듣는 중”이라며 “따로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복귀에 대해서는 너무 고민이 깊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 사장은 그 외에 KBS 인력 유출과 외주제작사·독립제작사와의 상생을 위한 방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도 함께 밝혔다.

KBS의 최근 상황에 대해 양 사장은 “제가 취임하고 나서도 인력 유출이 있었다. KBS에 기여를 많이 한 PD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무엇보다 KBS가 신뢰도를 회복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인력 유출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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