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에 입 연 민갑룡 청장…“잘 대응했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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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체력검정 기준 강화’ 지적에 대해선 개선 의지 밝혀

민갑룡 경찰청장이 ‘대림동 여경’ 사건의 현장 경찰관에 대해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정치권에서 불거진 비판적 의견과 상반된 평가를 내린 것이다. 대신 여경의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5월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찾아 지구대 대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5월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찾아 지구대 대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연합뉴스

민 청장은 5월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장을 찍은 영상에 나오는) 남경과 여경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를 했다”며 “침착하고 지적인 현장 대응에 대해 전(全) 경찰을 대표해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여경은 물러선 게 아니라 지원 요청도 하고 잘 대응했다. 현장의 경찰관들이 본분을 지키면서 잘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해당 여경은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휴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 청장은 이와 관련해 “힘을 내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빨리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문제의 대림동 여경 사건은 5월13일 서울 구로구 한 술집 앞에서 일어났다. 당시 경찰관 2명이 취객 2명을 제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때 여경이 주변 시민에게 “남자분 빨리 나오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했다. 이틀 뒤엔 현장의 모습이 인터넷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시민에게 도와달라고 하느냐”며 여경을 비판했다. 이는 여경의 체력검정 기준에 대한 지적으로까지 확산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가세해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한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청장은 이러한 주장을 일부 수용했다. 그는 “체력검정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를 받아 경찰대 간부후보생 2021학년도 과정부터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선진국에 비해 (체력검정 기준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게 체력 기준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다만 인권의 관점에서 시민보다 지나치게 월등한 기준을 제시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어 적절한 조합점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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