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또’ 막말…기자들에 “아주 걸레질을 한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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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부 사흘만에 한국당, 또 막말 파문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6월3일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한국당 소속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기자들에게 망언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 황교안 대표가 한국당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파문에 사과한 지 사흘 만에 또 논란이 불거진 터라,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질의응답을 위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한 걸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은 채로 움직이는 모습을 두고 걸레질이라고 비꼰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이) 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자리를 앞으로 가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한 걸로 알려졌다.

앞서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에도 황 대표의 일정 관련 회의를 진행하던 중 한 당직자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사무처가 한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자 한 사무총장은 결국 공식 사과했다.

한편 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5월31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민경욱 대변인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를 언급하면서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적어,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황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당일 곧바로 “부적절하고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특강에서도 “말 한마디 잘못하면 그것으로 우리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을 우리가 여러 번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언행을 특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 걸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6월3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앞으로는 사실에 근거해서 말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심려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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