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아프다면 ‘연골연화증’ 의심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2 13: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산·줄넘기·축구·농구 피하고, 걷기·수영·자전거 타기로 예방

대학원생 주아무개씨(여·27)는 언젠가부터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을 느꼈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종종 무릎 앞쪽이 뻐근했는데, 처음에는 운동 부족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무릎 안쪽에 시린 증상이 지속되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점차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주씨는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연골연화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52만 명이다. 이 중 40대 여성 환자가 3만513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20~30대 젊은 환자도 37.4%나 차지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데, 20~30대 여성은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 부족으로 관절이 약해져 연골연화증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골은 무릎뼈 사이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하는 기능을 한다. 외부 충격과 체중을 견디기 위해서는 이 연골이 단단해야 하는데,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점차 닳는 현상이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은 외부 충격으로 손상되기도 하지만, 무릎의 반복적인 사용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관절이 반복적인 무리를 받아 손상되기도 한다. 권혁빈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상대적으로 무릎 근육이 약한 여성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하이힐을 자주 신어 무릎에 압박이 가해지면 젊은 나이에도 연골이 물렁물렁하게 된다.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서 서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평소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준선 기자
ⓒ임준선 기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나 원인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에는 연골을 회복하고 근육을 강화하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으로 회복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고 보행에 어려움이 있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예방법은 체중 관리와 운동이다.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규칙적인 운동은 증상 완화 및 무릎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만약 무릎 건강이 좋지 않거나 연골이 약해져 있다면 등산, 줄넘기, 축구, 농구 등 무릎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권 원장은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허벅지와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무릎에 충격이 덜한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도움이 된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쪼그려 앉는 자세나 높은 굽의 신발은 피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