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스캔들’ 최종 타깃으로 지목된 양현석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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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측 “진술 번복 강요” 주장…양현석은 YG 대표직 사퇴

사정당국의 감시망이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전 대표에게로 좁혀지고 있다. 소속 가수 비아이(김한빈·23)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2015년 8월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연합뉴스
2015년 8월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 연합뉴스

비아이의 마약 사건은 YG 연습생 출신 한아무개씨가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6월16일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한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씨는 6월14일 인스타그램에 “이틀 후에 한국 들어간다”며 “(나에 대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양현석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방정현 변호사가 6월1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씨가 2016년 8월 마약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양현석이 진술을 번복하라고 시켰다’는 취지로 말한 것. 방 변호사는 한씨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공익제보한 인물이다. 또 양현석이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건 한씨 본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양현석의 행위는 협박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양현석의 소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YG를 향한 부정적 시선 또한 그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 중 하나다. 한씨의 폭로 이후 YG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이 외에도 양현석은 탈세와 성접대 추문에까지 휩싸였다. 국세청은 양현석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YG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재력가와의 만찬 자리에서 화류계 여성을 대거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선 경찰이 내사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운데 양현석은 6월14일 YG 대표 프로듀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입에 담기도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같은 날 양현석의 친동생인 양민석 YG 대표이사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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