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반려동물 전용공원 ‘평일 3~4명 방문’…“딱 봐도 혈세낭비”
  • 박승봉 경기취재본부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6.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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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에 비해 열악한 반려동물 전용공원
홍보도 전혀 안된 너무나 형식적인 공약사업
김포시 “부족한 시설부분 있지만 조금씩 보충해 나갈 것”

정하영 김포시장이 민선 7기 공약사항으로 추진해 지난 4월1일 김포시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에 개장한 반려동물 전용공원이 빈약한 시설들로 인해 혈세를 낭비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공약사업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김포시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에 조성된 반려동물 전용공원 ⓒ 시사저널 박승봉
김포시 하성면 태산패밀리파크에 조성된 반려동물 전용공원 ⓒ 시사저널 박승봉

김포시 반려동물 전용공원은 총 사업비 1억5000만원(도비 50%, 시비 50%)으로 태산패밀리파크에 2301㎡(중소형견 놀이터 1100㎡, 대형견 놀이터 1202㎡)규모로 조성됐지만 시설물들이 빈약해 '사업비가 부풀려 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포시 한 반려가족은 “주말에 갔다가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강아지와 조금 놀다가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한 시간도 안 돼 집으로 돌아왔다”며 “김포시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공원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다가 실망만 하고 갔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민원에 대해 최근 김포시의회에서 열린 제192회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포시에 반려문화센터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한 오강현 의원은 “정하영 김포시장이 공약사항으로 반려동물 전용공원 현장을 가보지 못했지만 견주들이 쉴만한 장소가 없다는 민원과 주차시설 부족, 화장실부족 등 여러 가지 민원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의원에게 기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했고 소요된 총 사업비에 비해 시설이 너무 형편없어 보인다고 묻자 “사업비라든지 반려문화에 대해 시가 너무 형식적인 면이 있다”라며 “시에서도 조금씩 부족한 시설들에 대해서 보충해 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전용공원 운영 사업자인 김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여러가지 보충해야 할 시설들이 있다. 운영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정하영 김포시장이 공약사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태산패밀리파크에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내년 3월에 개장한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일단 개장하고 부족한 것은 땜질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포시 최초 반려동물 전용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 홈페이지나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는 반려동물 전용공원에 대한 홍보가 전혀 없었다.

내비게이션 등 지도 검색으로 김포시반려동물놀이터를 입력하면 일산호수공원반려동물놀이터가 나올 정도로 홍보가 전혀 이뤄지지도 않았다.

김포시 반려동물 전용공원 입구 ⓒ 시사저널 박승봉
김포시 반려동물 전용공원 입구 ⓒ 시사저널 박승봉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는 내내 김포시 어디에서도 반려동물 놀이터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태산패밀리파크에 도착해서야 겨우 현수막에 걸려 있는 김포시 반려동물 전용공원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포시설관리공단은 "추경을 세워 주차장이나 화장실, 홍보 표지판 등 부족한 시설을 보충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전용공원 방문객 수도 '허수'가 많았다. 시설관리공단에서는 4월 666명이 반려동물 전용공원을 방문했고, 5월에는 435명이 방문했다고 했으나 시의회에서 보고 받은 이용객은 평일에 3~4명 주말에 50~80명으로 전해졌다. 매주 월요일이 휴장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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