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장면에 피곤한 사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6 11: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2명 중 1명 “먹방 규제 필요”

TV, 신문·잡지, 영화 등에서 음주, 흡연, 먹방, 식품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은 이런 장면에 대한 규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김계형, 강은교, 윤영호 교수팀은 2018년 4~5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유해 식품 건강세 부과와 미디어 규제에 대한 찬반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국민 대다수(71.8%)는 건강세 부과를 지지했다. 또 주류광고(72.3%)와 흡연장면(63.7%)에 대한 규제도 지지했다. 최근 성행하는 먹방(51.9%)과 식품광고(44.0%)에 대해서도 규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기업은 술, 담배, 음식에 대한 미디어 노출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고 하지만, 정작 역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윤영호 교수는 "음주, 흡연, 먹방 장면을 미디어를 통해 접한 사람 대다수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과세보다 기업이 보다 건강한 제품을 생산하도록 장려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이미 많은 국가에서 흡연과 음주에 대한 과세 정책을 펴고, 몇몇 국가는 지방과 설탕이 많은 식품에도 세금을 부과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비만 인구 감소를 위해 20%의 설탕세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제품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영국에 설탕세가 도입된 이후 음료 절반이 설탕 함유량을 줄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