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구도가 일하는 대구시의회 만들었다”
  • 심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기자 (sisa5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6.30 1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배지숙 대구광역시의회 의장 “87%가 초선, ‘초보의회’ 우려는 기우에 불과”

25대 5, 제8대 대구광역시의회의 자유한국당 대 더불어민주당 의석수다. 아직은 거창하게 ‘양당 구도’라고 표현하기엔 숫자 차이가 크지만, 지난 7대 시의회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단 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견제 구도는 형성된 모양새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의회는 갈등을 조장하는 곳이 아니라 중재하는 곳”이라며, 구성원 간의 상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의 성과 중 가장 자랑스러운 부분으로도 그는 역시 협치를 꼽았다.

배 의장은 “30명의 대구 시의원들이 당색을 떠나 현안 해결과 발전에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의 조기 실시,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유치 등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며 “미니 양당 구조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8대 대구시의회는 출범 당시 무려 26명이 초선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초보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배 의장은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500여 건의 문제점을 시정하고 총 312건의 심사 의결 안건 가운데 50%인 156건을 의원발의로 추진했다”며 “성공적인 1년을 보냈다”고 자신했다.

배 의장의 최근 관심사는 대구 통합신공항 건설, 맑은 물 공급,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대구시는 작년 6월 수돗물 유해물질 검출 사고 이후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 해평으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수질오염을 우려하는 구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배 의장은 “현재 수도권의 붉은 물 파동 사태에서도 보듯이 먹는 물의 안전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의원들의 합의로 구성된 ‘대구광역시 맑은 물 공급 추진 특별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 해결에 있어 시의회의 힘이 필요할 경우,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한 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지원하는 ‘통합신공항건설특위’를 구성해 현장 방문, 성명 발표, 대구·경북 간의 상생협력 등 대구시와 시민을 위하는 시의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 시사저널 심충현
ⓒ 시사저널 심충현

미니 양당 구도 속에 취임 1년을 맞았다. 

“앞서 말했듯 양당 구도에서 미니라는 말은 빼자. 양당 체제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 시 밤샘 공부도 마다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활발해졌다. 양당 구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렀다고 본다. 초선의원이 너무 많아 우려된다는 지적도 결과를 보면 기우였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의장으로서 소회를 밝히자면, 8대 의회의 슬로건을 ‘시민 속으로 한걸음, 소통하는 민생의회’로 했고, 의정활동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 집중하려고 애썼던 지난 1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7차례의 임시회와 2차례의 정례회를 통해 시민복리 증진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쓰는 한편,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시정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지만, 시의회 출범 시 30명 가운데 26명이 초선이라는 점은 사실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긴 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가 결성한 ‘대구시의회 의정지기단’이 지난해 하반기 6개월을 평가한 결과를 올 4월초에 내놨다. 지난 7대 의회와 같은 기간을 비교해 보니 8대 대구시의회의 조례 제·개정 발의 건수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 개정 건수는 6건이 줄었으나, 제정 건수는 24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합산 결과 40건의 조례가 발의돼 1인당 평균 1.33건으로 지난 의회의 0.96건에 비해 늘어났다. 시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도 7대 의회보다 12건 늘었다. 또한 7대 의회는 도시·건설 관련 내용에 집중된 반면, 8대 의회는 인권·안전·통일·교육 등 관심분야가 다양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도 고무적이다. 이만하면 초보운전이지만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성실한 운전자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맑은 물 공급 추진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는 등 시의회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 초기에 ‘맑은 물 공급 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물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전체 의원들의 뜻을 모아 민주당 소속 김성태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그간 실태와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했고, 관련 시설들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시와 지역 정치권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이 더해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4월29일에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안전하게 먹는 물 확보 문제를 국무총리 주재로 관련 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해 갈등 해결의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취수원 이전 문제로 이웃인 구미 시민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대구의 입장만 강조해 온 면이 있기 때문에 구미 시민의 입장을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존의 취수원 이전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전문가 용역과 자문을 통해 전향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대구시의회의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설립 촉구결의대회 장면 ⓒ 대구광역시의회
대구시의회의 한국물기술인증원 대구 설립 촉구결의대회 장면 ⓒ 대구광역시의회

개원 초기부터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강조했다. 말로만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지난 1년간 의회 전체 차원에서는 8번의 ‘민생현장 탐방’을 추진했다. 개원 초기 발생한 상수도 과불화화합물 관리실태 점검을 시작으로 간송미술관 예정지, 구암 팜스테이 마을, 경북도의회 상생협력 교류, 수피아미술관 등을 방문해 대구의 자랑거리를 배우고 알리는 데 힘써 왔다. 상임위원회에서는 매 회기별로 현안사업 현장 77개소를 중점 점검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부지, 현풍하수처리장, 대구예술발전소, 안심뉴타운 현장, 국제인증 교육과정(IB) 운영 학교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현장이었다. 현장을 점검하며 개선점과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최근 기초·광역 의원들의 국외 공무 여행 규칙을 강화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간 우리 의회는 공무 국외 연수를 실시하면서 집행부의 현안사업들과 연계해 계획을 수립하고, 연수 시작 전에는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연수 후에는 연수보고서를 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왔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에 공감해 6월 정례회에서 그간 내부 훈령이었던 국외 연수 규정을 ‘대구시의회 의원공무국외출장에 관한 조례안’으로 제정했다. 이번 제정안을 통해 심사위원회에 민간위원을 과반수에서 3분의 2로 그 비율을 확대하고, 심사위원인 의원이 대상일 경우에는 심사에서 배제토록 했다. 또한 출국 15일 전에 제출하던 공무출장계획서를 30일 전에 제출해 심도 있는 심사를 돕고, 의결 정족수도 3분의 2 이상으로 강화했다. 앞으로는 국외 출장 계획서와 심사회의록을 공개하고 출장 결과는 본회의 또는 상임위원회에 별도 보고토록 하는 등 사전·사후 관리도 철저히 하겠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