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월2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7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40여분 간 이어진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지난주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청취하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시 주석의 협력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더욱 추동시킨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다”며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양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며 한반도와 지역 평화‧안전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와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쿤 재정부장, 종산 상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7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6월28일 G20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또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튿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만 주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