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전한 김정은의 메시지 “대화로 풀고 싶어 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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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의지 확인한 문재인 대통령,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6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월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6월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6월28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이 최근 방북 이후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화 추진이 강화돼야 한다. 북‧미 간 3차 대화에 지지한다”는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한‧중 정상은 또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양국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는 국민에게 양국 관계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한‧중 FTA 후속 협상과 중국군 유해송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미세먼지와 관련,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국민이 모두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와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쿤 재정부장, 종산 상무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 기간 동안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7개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6월28일 G20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또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튿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만 주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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