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회 상임위에 조건 없이 복귀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6.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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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안 추인…나머지 일정은 추후 협의키로

그동안 국회를 ‘보이콧’해 왔던 자유한국당이 6월28일부터 상임위원회 활동에 전면 복귀하기로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 연장 안건을 ‘원포인트’로 처리하자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날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합의안을 추인했다. 또 이날부터 모든 상임위에 아무 조건 없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6월2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본회의 관련 원포인트 합의문 발표를 마친뒤 손잡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6월2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본회의 관련 원포인트 합의문 발표를 마친뒤 손잡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에서는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정국을 일으킨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히 위원장과 위원 수를 조성하는 내용의 3당 원내대표 간 합의문을 추인했다”며 “패스트트랙 폭거를 조금씩 정상화하는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해 의원님들도 흔쾌히 추인해 주셨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정상 국회가 되는 과정에서 앞으로 한국당 투쟁이 어떻게 갈 것이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상임위에 복귀해서 민생을 위한 입법 투쟁과 안보를 위한 입법 투쟁을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임위 외의 국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추후 원내대표가 전권을 갖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에 따른 국회 본회의 개최는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4월5일) 이후 84일 만이다.

3당 원내대표들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의 활동 기한을 6월30일에서 8월31일로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 소속 의원이 맡되 의석 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했다.

현재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두 특위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과 한국당에 재분배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심상정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된다.

다만, 어떤 특위 위원장을 어느 당의 누가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당인 민주당이 먼저 정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가 한국당 몫이 된다”면서 “어느 특위 위원장을 가질지는 7월 초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한국당에 줄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예단하지 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총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특위는 각각 1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두 특위 모두 민주당 8명, 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에 비해 정개특위에서는 한국당 소속이 1명, 사개특위에서는 비교섭단체 소속이 1명 더 늘어났다. 비교섭단체 몫을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중 어느 쪽으로 배정할지는 국회의장이 정하게 된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일부 상임위원장의 교체도 함게 이뤄진다. 여당 몫으로 되어 있는 운영·기획재정·행정안전·여성가족위 위원장 등이 대상이다.

한국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한국당 내 경선을 거친 후 다음 본회의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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