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정치 용어,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했어요”
  • 하은정 우먼센스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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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좌관》에서 여성 정치인으로 변신한 신민아

배우 신민아가 ‘워너비’ 캐릭터로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신민아는 최근 드라마 《보좌관》의 여성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이야기다.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보좌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국회의원 뒤에서 고군분투하는 보좌관들을 조명했다.

특히 촬영 전부터 10부작의 시즌1과 시즌2를 확정 지으며, 시즌제 드라마의 장을 열게 됐다. ‘정치’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풀기 위해 작품의 준비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시즌제가 최적이라고 밝혔다. 10부작이라는 짧은 회차와 만나 남다른 속도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민아는 비례대표 초선의원이자 당 대변인 강선영 역을 맡았다. 기존 러블리한 이미지에서 카리스마와 무게감 있는 모습을 그려내며 성공적인 변신이라는 평가다. 유능한 변호사 출신 강선영은 자신을 공천해 준 당내 원로의원의 라이벌을 모시는 장태준과 묘한 대척점에 서서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당찬 인물이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단발머리로 싹둑 자르고, 어느 때보다 캐릭터 분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외형적인 부분 외에 대사 톤, 제스처 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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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컴백이다.

“우선 대본을 재밌게 읽었어요. 우리가 잘 몰랐던 치열한 여의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흥미로웠어요. ‘강선영’은 언제나 당당하고 소신을 가지고 일하며 자신의 성공과 목표를 향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달려가는 인물이에요. 그동안 대중들에게 보여 드리지 않았던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단발머리에 대한 호응이 크다(웃음).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우선 긴 머리를 단발로 잘랐어요. 의상 역시 감독님과 스타일리스트 등 많은 전문가와 의견을 나누며 준비했어요. 관련 영화, 드라마, 뉴스, 자료 화면들을 찾아보며 당당하고 프로페셔널한 강선영의 대사 톤, 제스처 등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정치용어가 담긴 대사는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어요.”

‘여성 정치인’으로 색다른 변신을 했다.

“여성 정치인이지만 특정 여성 정치인을 참고하지는 않았어요. 성별에 관계없이 정치적 고민과 생각을 잘 표현해 매력과 소신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선영이가 초선의원이다 보니 한계나 벽에 부딪힐 때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선영이만의 방식으로 잘 표현해 의미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집중했어요.”

캐릭터에 대한 분석은 어떻게 했나.

“드라마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많이 안 해 봤어요. 그래서 이번 《보좌관》 속 캐릭터가 ‘나랑 어울릴까?’라는 고민이 많았어요. 어떤 지점이 나와 비슷할지 또 잘 그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래서 정치인다운 센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선영이가 원하는 목표를 들여다보려 노력했어요. 방식이 다를 뿐 야망은 비슷한 선영이가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나의 연기 경력에도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카리스마 있는 역할이다.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처음 촬영을 할 때도 힘 있게 연기하는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강한 모습을 보일까 고민을 했어요. 센 거에 집중하기보다는 선영이가 느끼는, 원하는 목표가 뭔지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가더라고요. 집중할 수 있는 제 힘이 생긴다면 정확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 숙제이기도 한데,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다른 배우분들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글로만 봤던 대본이 어떻게 표현될까 정말 궁금하고 더욱 기대됐어요. 이렇게 많은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처음이라 설렘 반, 긴장감 반으로 현장에 가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고 있어요. 시청자분들에게 이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에요.”

이정재와의 호흡은 어떤가.

“이정재 선배님이랑 처음 연기를 해 보는데, 역시나 연기에 힘이 있더라고요. 같이 연기를 할 때 집중할 수 있게끔 리액션이나 호흡이 진중하고 힘이 있으셔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런 힘이나 에너지를 같이 표출해 내기 위해 저 역시 집중하고 있어요.”


이정재는 신민아와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잘해 나가고 있다. 조금 더 본인들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어떻게 극대화될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아직 촬영 분량이 많이 남아 있지만 더 재밌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한편 《보좌관》은 《미스 함무라비》 《뷰티 인사이드》의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세 번째 드라마로, 《미스 함무라비》 《THE K2》 《추노》 등을 연출한 곽정환 감독과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를 집필한 이대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10부작 시즌제로 제작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동시에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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