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것도 다른 정규직과 비정규직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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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점심 결식, 정규직의 2배
하루 세끼 모두 혼식 비율도 정규직의 4배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 근로자보다 점심 식사를 거를 가능성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세끼를 혼자 먹는 혼식 가능성도 4배 높았다. 

민진영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연구교수팀이 2013~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5912명(비정규직 3036명, 정규직 2876명)을 대상으로 고용 형태별 혼식과 결식 비율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는 아침 식사를 제외한 식사 행태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점심 결식률은 7.5%로, 정규직(5.5%)보다 높았다. 저녁 결식률도 비정규직(6.4%)이 정규직(4.6%)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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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을 먹는 혼식 비율도 비정규직(28.5%)이 정규직(9.7%)의 거의 3배였다. 저녁 식사 혼식 비율도 비정규직(22.1%)이 정규직(13.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비정규직이 하루 세끼 모두를 혼식하는 비율은 7.7%로, 정규직(1.4%)의 5.5배였다.

연구팀은 근로자의 성·나이·소득·흡연·음주 등 여러 요인을 모두 고려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결식률·혼식률 차이를 다시 비교했다. 그 결과,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점심을 거를 가능성은 2배,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혼자 해결할 가능성은 4.1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임시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근로자보다 결식과 혼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고용 형태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잦은 결식은 심혈관 질환·비만·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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