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성태, 눈물의 1인 시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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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논리는 궤변”…결백 주장

딸의 KT 부정채용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7월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7월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의원은 7월23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섰다”며 “업무방해·직권남용이 다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자는 심산으로 검찰이 어제 무리한 기소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이은재·임이자 등 자유한국당 동료의원들이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정치검사 즉각 수사하라’는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김 의원은 “(검찰의 기소는) 드루킹 특검에 대한 정치 보복과 대통령 측근인사의 총선 무혈입성을 겨냥한 정치 공학적 계략이 본질”이라면서 “노골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언론플레이와 여론조작을 시도한 전형적인 정치검찰을 즉각 수사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생을 달리한 정두언 전 의원이 피를 토하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던 저축은행 사건의 수사단장이 현 남부지검장”이라며 “그 억울한 심정을 저도 이제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이 분노와 억울함을 어찌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의 의지로 버티고 있다”면서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죄를 만들어내고 궤변으로 엮어 넣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7월22일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이석채 전 KT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2012년 김 의원 딸이 입사지원서도 내지 않았는데 KT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보고,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속했던 김 의원이 이석채 전 KT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대가로 이러한 이익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검찰의 기소를 ‘정치적 폭거’라고 규정한 뒤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검 권익환 검사장과 김범기 제2차장검사, 김영일 형사 6부장 등 수사 지휘라인 검사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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