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빅뱅] “제3지대 빅텐트로 원내 1당 갈 수 있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0:00
  • 호수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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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안정치연대’ 출범시킨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의원 10명이 ‘대안정치연대’를 발족하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퇴진과 ‘제3지대’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분당의 수순으로 보고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정 대표의 퇴진과 함께 새로운 ‘제3지대’ 정치세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7월23일 국회에서 유성엽 원내대표를 만났다. 유 원내대표는 “현재의 리더십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결론”이라며 “정 대표가 리더십 부족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고, ‘제3지대’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호남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선전해 원내 1당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대안정치연대’ 발족을 정동영 대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서는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현재까지는 갈라서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현재 민주평화당의 상황을 봤을 때, 이대로는 계속 갈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많다. 그래서 정 대표가 자리를 내려놓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적극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상대책위를 빨리 꾸려야 한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안정치연대’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몸부림’으로 봐줬으면 한다.”

정 대표는 비대위보다는 당내 비상 대변혁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입장인데.

“그것은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좌초한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본다. 현재 당의 상황이 무엇을 고쳐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 그것보다는 큰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 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새로운 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제3지대’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당 리더십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가.

“당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탕평보다는 편파적이고 본인 중심적인 행보를 보였다. 박주현 의원 최고위원 임명 문제에 있어서도 기존에 이윤석 전 의원으로 최고위원을 선임하기로 얘기가 된 상태였다. 정 대표 본인도 그렇게 약속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박 의원을 최고위원에 앉히면서 말을 바꿨다. 그런데 왜 결정을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진행됐다. 그래서 의원총회라도 열고 논의하자고 했더니 이마저도 묵살했다.”

현재 평화당은 호남 기반의 정당인데, 그렇다고 호남에만 마냥 기댈 수는 없지 않나.

“호남에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과 더불어 ‘제3지대’에 대한 요구가 많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든다면 승산이 있다. 이를 토대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진출할 것이다. 1차적으로 9월 이전에 새로운 정당으로 출범해야 한다고 본다. 합리적 진보와 중도에 개혁적 보수까지 아울러야 한다.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국민에게 준다면 1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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