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장률 ‘-4.1%’…국민소득은 미얀마 수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7.26 15: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2018년 북한 추정 경제성장률 발표…1997년 ‘고난의 행군’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이 -4.1%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무더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평양-원산 고속도로 변에서 농부들이 소를 이용해 옥수수 밭을 가는 모습으로 2017년 7월20일 찍은 사진. ⓒ 연합뉴스
북한 평양-원산 고속도로 변에서 농부들이 소를 이용해 옥수수 밭을 가는 모습으로 2017년 7월20일 찍은 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7월26일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통해 지난해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1%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대 중·후반 대기근에 시달렸던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최저치다. 당시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6.5%(1997년)까지 주저앉았다. 

2010년 들어 성장률 1%대를 넘지 못했던 북한은 2016년 성장률 3.9%를 기록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성장률은 -3.5%로 대폭 고꾸라졌다. 지난해엔 여기서 0.6%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한은은 “대북제재가 2017년 8월 시작되면서 지난해 1년 내내 북한 석탄과 철광석, 수산물, 섬유제품 등의 수출이 제한돼 감소폭이 커졌다”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광업의 경우 생산량 하락으로 17.8% 감소했다. 북한 경제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1.8% 줄었다. 지난해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2018년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28억4000만 달러로 48.8% 떨어졌다.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까지 제재 동참을 선언한 탓이다. 

또 2018년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소득으로 계산하면 142만8000원이다. 이는 한국의 1인당 소득 3678만7000원의 26분의 1(3.9%)에 불과하다. 북한 1인당 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면 1205달러. 이는 전 세계 1인당 소득 150위권인 미얀마(1310달러)와 키르기스스탄(122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한은은 자료수집 한계 상 한국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북한의 경제지표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즉 남북한 경제력을 비교하는 데엔 적합하지만, 다른 나라의 지표와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