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소포’ 피의자에 구속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7.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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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봤더니 피의자는 진보단체 간부…“얼굴 가린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 여러 차례 갈아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진보 성향의 대학생 운동권 단체 간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윤소하 의원 페이스북
ⓒ 윤소하 의원 페이스북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월30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단체 서울대학생진보연합(서울 대진연) 운영위원장 유아무개(35)씨에 대해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유씨는 서울 강북구가 거주지인데도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쳤다”면서 “특히 유씨가 범행 당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을 필요 이상으로 여러 차례 갈아타고,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녔다”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며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국가위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유씨가 현재 소속된 단체인 대진연은 지난 2017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대학 운동권 단체들이 연합해 결성한 진보 성향 단체다. 대진연은 지난해 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활동을 벌여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4월에는 대진연 소속 회원 일부가 국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의원실을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 7월25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실에 커터 칼과 죽은 새, 협박성 편지가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택배는 지난 7월3일 윤 의원실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편지에는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다”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고, 그 밑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정의당은 이날 곧바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는 논평을 내고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체포 직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다가 현재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씨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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