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서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추진 논란…주민 반발
  • 호남취재본부 박칠석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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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업체, 서면 구상리 일원 7036㎡ 면적에 ‘추진 중’
주민 비대위 결성 “청정지역 유해물질 발생 우려”
순천시 부정적 입장 “현실에 비춰 소각시설 불필요”

최근 한 환경업체가 전남 순천 서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허가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지자 주민 반발이 커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현실에 비춰볼 때 지역 내 소각장 설치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향후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한 업체가 전남 순천 서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허가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지자 주민들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청 정문 전경 ⓒ순천시
최근 한 업체가 전남 순천 서면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허가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한 것으로 전해지자 주민들 반발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청 정문 전경 ⓒ순천시

31일 순천시에 따르면, 서면 구상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가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접수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관련 법규 저촉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순천시에 요청했다.

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 제출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허가 절차 상 가장 초기 단계다. A업체가 추진 중인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순천 서면 구상리 일원 7036㎡ 부지에 시간 당 의료폐기물 2톤을 소각하는 규모다. 

이에 주민들은 소각장이 들어서면 청정지역에 침출수와 악취, 분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구랑실 계곡 상류인 용계산에는 순천시에서 총 5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기적의 숲 조성을 진행 중”이라며 “청정지역에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면 침출수 유출, 악취와 분진, 다이옥신과 같은 치명적인 인체 유해물질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순천과 광양 주거지역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순천시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의료폐기물 소각 시설 설치는 도시계획 시설 결정 대상”이라며 “시민 환경권을 침해하고 대다수가 공감하지 않는 시설 설치를 긍정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순천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약 3.5톤, 인근 여수와 광양을 합쳐도 약 7톤에 그치는데 하루 48톤 소각시설은 불필요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광주, 전남, 전북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71톤으로 장흥(58톤), 광주(24톤)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영산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적법성 여부에 대한 문의를 공문으로 받았다”며 “사업계획서가 통과돼 시에 도시계획 시설 결정 제안서가 제출되면 지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주민환경권 등 피해가 없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순천시 입장을 환경청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A회사는 사업계획서만 제출한 상태고 해당 지역인 순천시에 적법성과 마을 주민들의 의견, 주변여건 등을 문의한 상태”라며 “앞으로 순천시가 제출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모든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합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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