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이 시험사격 지휘한 무기는 ‘신형 방사포’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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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남한 겨냥해 “이 무기의 과녁”
우리 軍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오인했나
7월2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 연합뉴스
7월26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월31일 시험사격을 지휘한 무기는 신형 방사포라고 조선중앙통신이 8월1일 보도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한 우리 군 발표와 다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7월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하여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곗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관계자로부터 해당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개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과녁'은 남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7월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고 밝힌 바도 있다. 다만 당시 발사는 '위력시위사격'으로, 이번은 '시험사격'으로 명시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7월31일 오전 5시6분과 5시27분쯤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 이어진 북한 발표처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닌 신형 방사포인 게 사실이라면, 이번엔 우리 군 당국이 오인한 게 된다.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월31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 위원장이 약속을 위반한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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