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PK] ‘조국 vs 이언주’ 맞대결 성사되면 전국 최고 빅매치
  • 감명국 기자 · 부산경남취재본부 서진석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5 14:00
  • 호수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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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여야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PK…보수 텃밭 아닌 캐스팅보트로

역대 총선 때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통했다. 이후에는 충청으로 대표되는 중원 공략에 공을 들였다. 최근 선거에서는 PK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이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원래 이곳은 보수 텃밭이었다. 2012년 19대 총선만 해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이 40석 가운데 36석을 싹쓸이했다.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은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러던 것이 2016년 20대 총선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새누리당이 27석으로 줄었고, 더불어민주당이 8석으로 약진했다. 당시 민주당은 PK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을 단 1석 차로 누르고 제1당을 차지했다.

이 여세를 몰아 민주당은 이듬해인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PK 지역 득표율에서 이겼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한국당을 압도한 채 싹쓸이했다. 10년 만에 지역 판세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영남을 지역 발판으로 삼는 한국당으로서는 PK에서 밀리면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왼)과 조국 前 청와대 민정수석 ⓒ 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이언주 무소속 의원(왼)과 조국 前 청와대 민정수석 ⓒ 시사저널 박은숙·연합뉴스

‘文정부의 상징’ 對 ‘新보수의 아이콘’ 대결

실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TK 지역당’으로 전락했다. 한국당이 내년 4·15 총선에서 민주당과 제1당 다툼을 벌이기 위해선 PK 지역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도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승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한국당의 압승도, 민주당의 신승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 PK는 어느 특정 정당의 텃밭임을 거부한 채 정국의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부산 중·영도구다. 최근 새로운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영도 출마를 시사했다. 영도에서 태어나 영도여고를 졸업했다. 그는 경기 광명에서 재선을 한 민주당 출신이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당에서 후보로 영입할 것이란 얘기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마침 지역구 현역의원인 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러자 그의 맞상대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누가 뭐래도 문재인 정부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는 부산 중구에 위치한 혜광고를 졸업했다.

 

與 유영민·윤건영, 野 서병수·김태호 등 거론

둘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법무장관 발탁이 유력한 조 전 수석은 현재 총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선거가 8개월여 남은 시점이어서 섣부른 단정도 어렵다. 만약 PK의 중심인 부산에서 한국당의 공세가 거세지면 민주당으로서도 그에 맞불을 놓을 만한 대표선수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조 전 수석만 한 이가 없다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현역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거물급 인사들의 행보도 관심이다. 민주당에서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의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부산 남구갑에서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당초 양산갑 출마가 유력했으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시장을 지낸 관록이 있어 지역구도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거론된다. 대선후보였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자신의 고향인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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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은 이번 총선 특집을 준비하면서 각 지역구에서 거론되는 후보자들의 이름은 가급적 모두 담고자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름이 명단에서 빠졌거나, 혹은 불출마 의사가 명확한데도 이름이 포함됐다면 본지 편집국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프로필에서 수정할 사항이 있는 것 또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지역구는 일단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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