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투자자 없는’ 새만금 신항만, 국비로 건설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08.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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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2선석 재정사업 전환, 국비 4226억 투입
부두 규모도 5만 톤급 9선석으로 확대
2021년께 신항만 건설 착공 전망

그간 민자 투자 유치에 애를 먹어온 새만금 신항만 부두 1단계 2선석 건설이 국가 재정사업(국비)으로 전환돼 추진된다. 부두 규모도 종전보다 2배 가량 커졌다. 전북도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해양수산부의 제2차 신항만 기본계획이 확정돼 빠르면 이번주 내 전자관보에 고시될 전망이라고 1일 밝혔다.

길해진 전북도 해양수산정책과장이 1일 도청 기자실에서 부두규모 확대 및 국가 재정사업 전환 확정 등이 담긴 새만금 신항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길해진 전북도 해양수산정책과장이 1일 도청 기자실에서 부두규모 확대 및 국가 재정사업 전환 확정 등이 담긴 새만금 신항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변경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민자를 끌어 모아 개발토록 계획된 첫 2선석의 새만금 신항만 부두 건설을 국비로 건설토록 바꿨다. 이에 따라 국비 4226억 원이 추가 확보됐으며, 자연스레 공사비 조달 부담도 사라지게 됐다.

부두 시설 규모도 커졌다. 화물선 규모가 커지는 국제적 추세를 반영해 9선석 부두시설을 당초 2~3만 톤급에서 5만 톤급으로 대폭 확대하고, 부두 수심도 14m로 당초 계획보다 2m가 깊어진다. 

항만배후단지 기능도 강화된다. 항만기능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후부지 면적을 당초 114만2000㎡에서 388만㎡로 대폭 확대하고 준설토 투기장도 만들기로 했다.

1단계 사업 가운데 2025년 완료 예정인 크루즈·잡화 겸용 부두 길이는 430m(기존 계획 280m)로 크게 늘려, 10만 톤급 화물선과 대형 크루즈선도 접안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이 가운데 크루즈선 전용부두는 종전처럼 8만 톤급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총사업비도 당초 2조6186억 원에서 2조8837억원으로 2651억원(약 10%)이 증액됐다. 

단, 전체 선석 수는 18개에서 9개로 절반가량 줄었다. 전체 사업기간 또한 1단계는 2023년에서 2030년으로, 2단계는 2030년에서 2040년으로 각각 미뤄졌다. 개항일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졌다.

정부는 총 부두시설 9선석 중 6선석을 2030년까지 1단계에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잡화․크루즈 겸용 부두 2선석은 2025년까지 우선 완공할 계획이다. 

새만금 신항만 조감도 ⓒ전북도
새만금신항 조감도 ⓒ전북도

기재부는 그동안 새만금 내부개발 지연, 항만시설 공급 과잉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민자로 추진하고 민자유치 실패 시 국가 재정사업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항만, 공항, 철도 등 기본교통인프라가 구축돼야 새만금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전개해 마침내 기재부의 협의를 이끌어 냈다고 전북도는 설명했다. 

전북도는 즉각 환영했다. 개발기간은 다소 길어졌지만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이 가능해졌고, 항만 규모도 커져 미래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계산에서다. 

길해진 전북도 해양수산정책과장은 “신항만 접안시설 대형화와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은 줄기차게 요구한 내용이 반영됐고, 전체 부두 접안 길이나 항만 규모는 별 차이가 없다”며 “기본계획 변경으로 신항만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신항을 농식품특화항만으로 육성하고 대형선박 입출항이 상시 가능하도록 수심 추가 확보와 부두시설 규모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신항은 사전 행정절차와 기반시설 공정 등이 마무리된 후 2021년이면 항만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항만 건설을 위한 사전 단계인 방파제(3.1㎞) 공사는 2016년에 완공되고 현재는 진입도로(0.7㎞)와 호안 공사(5.3㎞)는 35%의 공정률을 보인다. 올해는 북측방파호안(1.6㎞)과 관리부두(1식) 공사가 발주된다.

2025년까진 완료계획인 부두 2선석은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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