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 엄마부대 대표 친일발언 일파만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0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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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순, 일본대사관 앞 시위에서 “일본 파이팅” 외쳐…“일본에 고개 숙여야” 주장도 나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엄마부대 회원들이 정전협정 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 시사저널 고성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엄마부대 회원들이 정전협정 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 시사저널 고성준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에 따라 한·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일본 아베 수상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8월5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일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은 지난 8월1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은 일본 정부에게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아베 수상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며 "일본 파이팅"을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한 엄마부대 회원도 "문재인을 철저하게 응징하지 않으면 우리는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말 것입니다. 이거는 문재인이 머리를 숙이고 일본에 사죄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이 안 됩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집회를 공지하고 참가를 독려한 곳은 개신교 교인들의 단체 카톡방으로 알려졌다. 

주옥순 대표는 지난 2013년 대한민국엄마부대(엄마부대) 단체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엄마방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엄마부대는 초기에 봉사단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시위 활동을 많이 했다. 주옥순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 시위에 대한 청와대의 지시와 지원 여부, 국정원 자금 지원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주옥순 대표는 2017년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16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일본을 용서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북한 이적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해 2018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을 받았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내 딸이 위안부에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해주겠다”는 망언을 해 네티즌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주 대표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던 유가족들 옆에서 벌어진 ‘폭식집회’에서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줘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이 세월호 참사에 애도해줬는데 못돼먹은 부모들이 오히려 대한민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며 “파렴치한 인간들을 우리는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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