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日노선 대폭 감축…부산-오사카 못 간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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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동남아·대양주·중국 노선 확대하기로…일본 의존도 높은 LCC는 피해 예상

대한항공이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데 따라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대신 다른 지역의 노선을 늘려 대응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보잉 747-8 기종 ⓒ 연합뉴스
대한항공 보잉 747-8 기종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8월20일 “다음달(9월) 16일부터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주 14회 노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1월1일부터는 제주-나리타 노선(주 3회), 제주-오사카 노선(주 4회)도 중단한다.

운항 횟수도 감소된다. 9월29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은 기존 주 7회 운항에서 주 4회로 줄인다.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후쿠오카 노선은 주 7회로 줄인다. 10월27일부터는 주 28회 운행하던 인천-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이 주 21회로 줄어든다. 이러한 감편 조치는 11월16일까지 유지된다. 

일정 기간만 중단되는 노선도 있다. 인천-고마츠·가고시마 노선(주 3회)은 9월29일부터 11월16일까지,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주 5회)은 9월29일부터 10월26일까지 운휴한다. 

노선 감축 배경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 지속된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 조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같은 이유로 7월29일 부산-삿포로 노선(주 3회)의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첫째 주(4~10일) 일본 노선 탑승률은 작년보다 13%포인트 떨어진 71.5%로 조사됐다. 일본행 비행기 10석 중 3석 가량이 빈자리라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감축으로 여유가 생긴 비행기 공급량을 동남아와 대양주, 중국 노선에 분배할 계획이다. 먼저 10월27일부터 인천-필리핀 클락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인천-호주 브리즈번 노선은 기존보다 주 2회 늘려 주 7회 운항한다. 인천-베트남 다낭·태국 치앙마이·인도네시아 발리 노선도 운항 횟수를 늘린다. 중국에서는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따라 노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취약한 저가항공사(LCC)의 경우 일정 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중 일본 노선 비율이 17%다. 항공업계 2위 아시아나항공은 그 비율이 15%다. 둘 다 20% 미만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일본 노선 의존도가 30%가 넘는다. 에어서울은 가장 높은 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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