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법 위반 없어…청문회서 하나라도 드러나면 사퇴할 것”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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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에 대해선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 비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시사저널 임준선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 시사저널 임준선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8월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가 법을 위반한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강제수사에 나선 검찰을 놓고는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단 하나라도 조 후보자가 심각하게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법을 위반한 행위로 볼 수 있는 일을 한 게 있느냐. 한 개도 없다"면서 "청문회 과정을 통해 한 개라도 드러나면 자진 사퇴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위시한 검찰의 수사가 과도하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기관들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으로 오는 게 싫다는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압수수색을 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다는 암시를 줘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검찰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는 것을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며 "저질 스릴러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그리스 고전 비극의 주인공은 비극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일 정도로 잘나가는 사람"이라며 "비극은 가족의 문제와 얽혀서 운명적인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안 죽으면 이상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가 직접 책임져야 할 상황은 한 개도 없다"고 재차 말하며 "별건 수사해서 (조 후보자) 가족들을 입건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하는 것은 스릴러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제압하지 못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은 사건만 보는 스타일로 검사로서의 굉장히 큰 장점"이라면서도 "이번 경우는 사건 자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락이 있는데 이 맥락을 검찰총장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의혹 보도를 쏟아내는 언론을 향해선 "조국을 꺾어야 한다는 욕망이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며 "집단 창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났다는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기득권에) 대들지 않는다는 것이 뒤에서 작용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식의 생물학적 죽음을 맞이한 사례들이 많이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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