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있어야 암도 이긴다”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4:00
  • 호수 156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재욱의 생활건강] 백세 근육③ 고기나 달걀을 먹어 단백질 보충해야 

근육량이 많으면 암도 이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2016년 의학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암 환자 중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위암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937명의 환자를 조사했더니 그중 41% 정도에게 근감소증이 있었다.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2.6%로 근육량이 많은 환자의 69.4%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 중에 바싹 마르는 사람을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의 50~80%가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 근육 위축 증상을 보인다. 이런 현상을 암성 악액질(惡液質) 또는 소모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쇠약해져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진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는 것이 아니라 못 먹어서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악액질은 암 환자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한다.

ⓒ pixabay
ⓒ pixabay

끼니마다 단백질 섭취해야

암에 걸려도 잘 먹고 근육량을 유지하는 사람은 암을 극복할 수 있다. 일부 암 환자는 식이요법을 한다고 육식을 끊고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영양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근육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이 먹어야 효과가 있을까? 단백질은 생각보다 많이 먹어야 한다. 인간은 하루에 체중 kg당 대략 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60kg인 성인 남자는 하루 60g 정도의 순수 단백질이 필요하다. 소고기 등심으로 따지면 매일 600g, 우둔살을 이용한 장조림이나 보쌈은 매일 300g에 해당하는 양이다. 돼지고기도 삼겹살보다 목살이 단백질 함량이 높고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산 비율이 낮다. 또 고기를 많이 먹다 보면 원치 않는 포화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을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조리 방법도 굽는 것보다 삶아서 기름이 쭉 빠진 다음에 먹는 것이 유리하다.

당분은 몸에서 쓰이고 남는 것이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다. 하지만 단백질은 저장이 안 된다. 그래서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최대량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번에 20~25g이 흡수되고 넘치는 단백질은 간에서 대사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한 번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모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간이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단백질은 매일 조금씩 나누어 하루에 3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할 때 식초나 레몬이 소화에 도움

중년 이후 고기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위장 기능이 떨어져서다. 위에서는 위산이 나와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나이가 들면 위산 분비가 줄어들어 고기를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위에서 소화가 완전하게 되지 않은 고기는 장으로 내려가는데 불행하게도 장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분해되지 않고 장에 부담을 준다. 그래서 중년이 되면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 는다.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위산 분비가 잘 안되는 사람은 식초나 레몬을 식전 또는 식사 중간에 마시면 된다. 식초나 레몬을 소주잔 1/3잔 정도, 나머지 2/3는 물을 부어 희석해 마시면 된다. 그러면 위가 자극돼 위산 분비가 촉진된다. 또 위산이 희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전 30분부터 식후 60분까지 물을 안 마신다. 국물 요리를 많이 먹는 것도 위산을 희석시켜 단백질 소화를 방해한다.

① 매끼 조금씩 먹자

② 꼭꼭 씹어 잘게 잘라 먹자

③ 위산 분비를 위해 식초나 레몬을 곁들여 먹자

④ 삼겹살보다는 목살을, 등심보다는 안심을 먹자

⑤ 구워 먹는 것보다는 삶아 먹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