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젠더 감수성에 국어사전이 흔들린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1 14:00
  • 호수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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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무심코 써왔던 단어들의 배신…명절 앞두고 성차별 언어 개선 목소리도

유모(母)차, 자(子)궁, 처녀작, 도련님.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써오고 있는 이들 단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조만간 사전적 뜻이 변하거나 단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익숙하게 이 단어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젠더 감수성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어사전에 수록된 성차별 단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된 상태다. 1957년 한글학회가 출간한 《큰사전》에서는 ‘계집’을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이제 ‘계집’은 여성을 지칭하는 낮춤 표현이 됐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계집’을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규정했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언어 역시 변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 시사저널 이종현

시대적 요구 타고 ‘젠더 감수성’ 요구되는 단어들

‘미망인’도 마찬가지다. 미망인의 사전적 뜻은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하는데 죽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가야 한다는 중국 고대 순장 제도가 배경으로, 철저히 남성 중심적 가치관으로 만들어졌다. 《표준국어대사전》은 2017년 12월 미망인을 ‘남편을 여읜 여자’라는 가치중립적인 뜻으로 개정했지만, 여전히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시대적 요구를 타고 여교사, 여류작가, 여직원, 여교수, 여의사, 여군 등의 단어가 불편하다는 인식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2017년 국립국어원 《새국어생활》 기고에서 “‘여교사’ 등은 남성형을 기본으로 해 여성형을 파생시킨 단어다. 언어 형식상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 지위에 두는 여성 차별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필종부’ 등도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나 소유물이라는 뜻을 갖는 성차별 표현이며, ‘여편네’ ‘부엌데기’ 등의 단어와 ‘표독스럽다’ ‘꼬리치다’ ‘섹시하다’ 등의 표현 역시 여성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거나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들의 외모를 특정한 방향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표현들이지만, 젠더 감수성이 높아짐에 따라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 사례는 더 있다. ‘저출산’이 대표적이다. 저출산은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뜻으로,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유모차’도 마찬가지다. 사전에는 ‘어린아이를 태워서 밀고 다니는 수레’로 규정돼 있지만 단어 자체에 ‘모(母’)자만 들어가 있기 때문에 평등육아 개념에 반대된다는 것이다. 이들 단어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저출생’ ‘유아차’다. ‘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것’ ‘아이가 이용하는 차’라는 뜻으로, 아이가 주체가 된다.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꾸는 내용은 이미 법률 개정안으로도 발의된 상태다.

 

‘성평등 언어사전’을 아시나요

성차별 요소가 있는 단어들을 고쳐둔 ‘성평등 언어사전’도 최근 등장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참여로 바꾼 결과물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이 성평등 언어사전은 시민들이 제출한 개선안을 바탕으로, 국어 전문가와 여성계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거쳐 선정됐다. 이 단어들을 보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의심 없이 써왔던 단어들이 성차별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표현이라는 경각심이 든다.

‘맘’으로 대변되는 육아 관련 어휘들이 먼저 지적됐다. 지역 육아 커뮤니티를 일컫는 ‘맘카페’, 스쿨버스 대기 공간을 뜻하는 ‘맘스스테이션’,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 등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 익숙해진 이 단어는 모두 ‘맘(엄마)’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아빠의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육아 정보를 얻는 커뮤니티 활동, 아이를 등원시키거나 하원시키는 일, 학교 순찰까지 모두 ‘엄마’의 몫이라는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다. 원래의 뜻 그대로 ‘육아 카페’ ‘어린이 승하차장’ ‘아이 안전지킴이’ 등으로 언어를 순화하고, 엄마와 아빠가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녀OO’→‘첫OO’, ‘리벤지 포르노’→‘디지털 성범죄’

서울시가 2018년 발표한 성평등 언어사전에서도 성차별 소지가 있는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일이나 행동을 처음 한다’는 의미로 앞에 붙이는 ‘처녀’라는 수식어는 많은 사람들이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 처녀작, 처녀출전, 처녀비행, 처녀등반 등을 ‘첫OO’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 밖에도 3인칭 대명사인 ‘그녀’를 ‘그’로 통일해 쓰고, 아이를 품는 ‘자궁(子宮)’은 남녀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포궁(胞宮)’으로, ‘미혼(未婚)’은 ‘비혼(非婚)’으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사전에 등재된 단어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져 일상에서 사용하게 된 차별 표현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특히 성차별 요소가 있다고 여겨지는 표현은 ‘김 여사’다.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이 단어는 여성 운전자의 교통 예절과 운전 능력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운전 미숙자’ 등의 표현으로 순화해 쓸 것이 권유됐다. 성 범죄와 관련된 단어도 지적됐다. 몰래카메라는 범죄라는 느낌이 명확하게 들도록 ‘불법 촬영’으로, 가해자 중심으로 만들어진 용어인 ‘리벤지 포르노’는 ‘디지털 성범죄’라는 단어로 바꾸자는 제안도 포함됐다.

 

명절 앞두고 다시 떠오르는 성차별 단어

특히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성차별 언어를 바꾸자는 움직임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시민들의 제안을 통해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추석특집’에 따르면, 제안에 참여한 1170명(여성 834명, 남성 336명)의 참여자 중 80%가 명절에 성차별 언어와 행동을 경험했다.

올해 재단이 2044명(여성 1556명, 남성 488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조사에서 ‘2019년 설 명절은 얼마나 평등하다고 느꼈나’라는 질문에 여성은 100점 만점에 44.05점, 남성은 67.13점이라고 답했다. 이 중 ‘명절에 성평등을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는 응답자는 129명이었고, 여성이 127명, 남성이 2명이었다. ‘이 정도면 세상이 좋아졌다. 성평등하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80명으로, 여성은 33명, 남성은 47명이었다.

시민들이 바꾸자고 제안한 단어 역시 성평등 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먼저 남성 쪽 집안을 부르는 말은 ‘시댁’, 여자 쪽 집안을 부르는 말은 ‘처가’다. 시댁만을 높여 부르지 말고,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부르자는 의견이 제안됐다. 시댁과 같이 처가를 높여 ‘처댁’이라고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외가라는 표현도 지적됐다. 외(外)라는 한자가 바깥을 뜻하기 때문에, 친(親)가라는 표현보다 거리 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친가, 외가라는 말 대신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오래전부터 관습으로 써오던 가족 내 호칭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성차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장인, 장모,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 처가와 시가 어른들을 구분해 부르는 호칭도 어머님과 아버님으로 동일하게 사용하자고 시민들은 제안했다.

2012년 국립국어원이 낸 ‘표준 언어 예절’에 따르면 남편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아내 동생은 ‘처남’ ‘처제’로 부른다. 남편의 가족들에게는 존칭을 사용하지만, 아내의 가족에게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한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의 94.6%와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8%가 ‘도련님·서방님(남편 여동생의 남편)·아가씨’라는 호칭을 바꾸자’고 답했다.

가족 간의 호칭에 대한 이의제기가 계속되자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2019 건강가정 기본계획’에 성평등한 가족 호칭과 관련된 개선안을 담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공청회와 방송토론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개선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고안이 사회에서 수용되면 국립국어원과 협의해 표준어를 변경할 수도 있다. 지난 1월 국민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6.6%가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답했고, 도련님이나 아가씨 등의 호칭을 ‘처남’ ‘처제’처럼 ‘부남’ ‘부제’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이 나왔다.

 

“왜 남자 쪽 식구들만 높이나요?” 도련님→부남·OO씨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2019 추석’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서방님과 도련님, 아가씨의 호칭을 ‘OO씨’ ‘OO님’으로 바꿔 부르고 싶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월 개최한 가족 호칭 토론회에서도 ‘도련님’ 대신 ‘OO씨’로 부르자는 의견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가족 호칭이 초래하는 불편함은 대부분 무지나 관습에서 비롯됐다. 전근대적인 신분제와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담긴 가족 호칭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호칭이 불편하다는 사람에게 ‘예민하게 군다’ ‘문제를 만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그 상대가 가족이라면 소통을 위해서라도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이라는 단어는 어떨까.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하고,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단어다. 이 단어들을 지양하고 ‘배우자’로 부른다. 역시 남편의 도움을 외조로, 아내의 도움을 내조로 표현하는 것도 ‘배우자의 지원’으로 고쳐 부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주부는 ‘살림꾼’으로 바꾸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부’의 사전적인 의미는 한 집안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려 가는 안주인으로,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집안의 살림을 ‘여성’만이 맡고 있지 않은 지금,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살림꾼’이 새 단어로 제시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국내 남성 ‘살림꾼’의 수는 16만6000명에 이른다.

이렇게 일상생활에 만연한 성차별 단어와 언어는 대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적절한 대체어를 사용하지 못해 기존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다수다. 정부 차원에서 성차별 언어의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연구를 진행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대체어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U, 2009년에 성차별 단어 금지

유럽연합(EU)은 2009년 여성 이름 앞에 붙이는 ‘미스(Miss)’와 ‘미시즈(Mrs)’의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유럽 정치인들은 여성의 결혼 여부를 언급하는 단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면서 미스, 미시즈와 같은 뜻인 프랑스어 ‘마담’과 ‘마드모아젤’, 독일어 ‘프라우’와 ‘프로일라인’, 스페인어 ‘세뇨라’와 ‘세뇨리타’의 사용을 금했다.

성차별 단어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금지됐다. 운동선수나 정치인을 의미하는 ‘스포츠맨’과 ‘스테이츠맨(statesmen)’ 역시 사용을 금지하고, ‘애스리츠(athletes)’와 ‘폴리티컬 리더(political leader)’로 쓰기로 했다. 여승무원은 승무원으로, 여감독과 여시장을 뜻하는 ‘매니저리스(manageress)’와 ‘메이어리스(mayoress)’는 ‘매니저’ ‘메이어’로 통일했다. 남녀 교장을 뜻하는 단어(headmaster/headmistress)는 ‘헤드’ 및 ‘헤드 티처’로 쓰고, 경찰은 ‘폴리스 오피서(police officer)’로 쓴다. 사회를 구성하는 언어의 일부를 바꾸는 대대적인 일이니만큼, 당시에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새로운 언어 지침서를 만드는 데 비용이 드는 데다, 고유의 언어 사용을 참견하는 일이라는 반발이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도 현재 같은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제안된 성평등 단어 일부에 대해 종교단체나 낙태죄 폐지 반대 단체를 중심으로 ‘억지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낙태’를 ‘임신중단’으로 바꾸자는 개선안이 생명 경시 풍조를 심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고, 수학 용어인 ‘분자’ ‘분모’를 ‘윗수’ ‘아랫수’로 바꾸자는 제안은 교과서상 용례가 굳어진 단어이기 때문에 성차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억지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단어마다 의미를 작위적으로 부여해 바꾸는 것은 개선이 아니라 왜곡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교수는 “차별 표현이 가진 부정적 기능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서는 독일이나 일본처럼 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문제점을 알고 사용을 자제하려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고 기고를 통해 제언했다. 상당수 표현에 대해 차별임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별 표현임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차별과 평등의 인식, 대안의 제시, 그리고 사회적 수용. 이것들을 갖춘 ‘성평등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2019년 지금, ‘젠더 감수성’이 깃든 사회의 과제다.

 

 

빨래나 청소 담당은 ‘엄마’가 정답?

학교·직장에서 여전히 느끼는 성차별 언행 

‘저녁준비, 장보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등의 일은 주로 누가 하는 일인가요?’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출제한 2학년의 실제 시험 문제다. 정답은 ‘엄마’였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겪는 성차별에 대한 의견을 모아봤더니 이런 사례와 의견들이 738건이나 접수됐다.

젠더 감수성을 형성하는 학교에서, 성차별적 언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교육의 현장에서도 성차별 언어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언어 습관이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성역할을 강요하거나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급훈이나 교훈이 대표적이다. 남고에서는 ‘여자는 얼굴이 권력이고, 남자는 성적이 권력이다’라는 급훈이, 여고에서는 ‘사랑·용서한다, 참는다, 도와준다, 희생한다’라는 성차별적 교훈이 사례로 제시됐다. 같은 재단에 소속된 학교지만, 여고 교훈은 “내일을 이끌 숙녀가 된다”인 반면, 남고는 “높고 큰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인 경우도 있었다.

성차별적 언어 개선을 위한 첫걸음으로 ‘교과서 개정’이 거론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여전히 성차별적 삽화와 문구가 담겨 있다는 지적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정 개념이 한쪽 성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성역할 고정관념이 개입돼 있지 않은지 등을 검토해 성차별적 내용이 포함됐는지 점검하고 성차별적 인식이 반영된 그림과 본문을 수정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겪는 성차별 언행도 지적된다. 재단이 지난 4월 직장 내 성차별 현황과 개선방안을 조사한 결과, 특히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한 성차별적인 언행이 많았다. 아이 때문에 연차를 쓸 때 “여자는 이래서 안 돼”라거나, “여자는 결혼하면 끝”이라는 언행들이 ‘성차별적 언행’으로 지적됐고, “여자치고는 잘하네” “독해서 승진한 거다” “술은 여직원이 따라야 제맛이지” 등의 성차별적 발언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역시 “남자가 무슨 육아휴직이야” 등 남성이라서 육아휴직 또는 탄력근무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분위기와 차별 언어를 대표적인 직장 내 성차별로 꼽았다. “남자가 그것도 못 해” “남자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등 남성의 능력, 성별 특성에 관한 고정관념적 내용도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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