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딸 의혹’ 밝혀줄 핵심 증인 6명은 누구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9.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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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채택된 11명 중 6명이 딸 입시 의혹 소명 예정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9월6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은 총 11명. 이 가운데 6명은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28)씨의 입시 의혹과 관련돼 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증인을 통해 무엇을 밝힐 수 있을까.

핵심 증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증인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신수정 관악회 이사장,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김명수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 등 4명이다.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와 정병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등 나머지 2명은 자유한국당이 신청했다. 이들은 조씨와 어떻게 관련돼 있고, 무슨 의혹을 받고 있는지 분석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조씨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시절 지도교수였다. 조씨는 당시 서울대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2014년 두 학기에 걸쳐 총 802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재산을 따지는 일반 장학금과 달리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등을 기준으로 한다. 조 후보자는 “장학금을 신청한 적 없는데 선정됐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 교수는 해당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9월5일 시사저널에 “나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조씨의 장학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지금껏 말해온 유일한 사실”이라며 “내가 지도교수라는 사실 하나로 마치 나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언론이)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수정 관악회 이사장

윤 교수와 마찬가지로 장학금 의혹과 관련된 증인으로 채택됐다. 관악회는 조씨에 대한 장학금 지급 경위를 두고 “장학금을 누가 신청했는지, 조씨를 추천한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혀왔다. 관련 서류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보존기한 5년이 지나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현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조씨의 지도교수다. 조씨는 2015년 의전원에 합격한 뒤로 1학기 때 성적 미달로 유급됐다. 그런데 복학하고 2016년 1학기부터 6학기 연속으로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을 지급한 곳은 노 원장이 사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다. 

노 원장은 “조씨에게 준 장학금은 성적과 무관한 격려 차원의 장학금”이라며 “다른 학생들도 받았기 때문에 특혜 지급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3년 연속으로 최고액을 받은 경우는 조씨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그 외에 장학금 수령 직전 조 후보자가 노 원장과 공개 석상에서 식사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커졌다.

△김명수 전 한영외고 유학실장

조씨가 나온 한영외고 유학반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조씨의 입시 관련 의혹을 소명할 증인으로 청문회에 참석한다.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조씨가 제1저자로 올라간 영어 의학논문의 책임저자다.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일했다. 이때 1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이듬해 3월 SCIE급 학회지인 대한병리학회에 실렸다. 때문에 ‘고등학생이 어떻게 세계적 학술논문의 1저자로 참여할 수 있나’란 의혹이 불거졌다. 장 교수는 병리학회에 보낸 소명자료를 통해 “조씨가 최소한의 역할은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2011년 조씨가 KIST 3주짜리 인턴으로 뽑혔을 때 책임자였다. KIST 인턴은 인맥이 없으면 일반인은 지원조차 할 수 없다는 의혹이 일었다. 조씨는 당시 발급받은 인턴증명서를 부산대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제출했다. 그런데 정 박사는 검찰에 “증명서를 발급해준 적 없다”고 진술했다. 일부 언론은 증명서를 발급해준 인물로 정 박사가 아닌 이아무개 박사를 지목했다. 이 박사는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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