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설사하고 열나면 약 먹이지 말고 병원 찾아야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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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권장하는 추석 건강법➁ 의료제품편…파스 사용법부터 화장품 구입요령까지 

■ 올바른 멀미약 사용법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먹는 멀미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승차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복용하려면 최소 4시간이 지난 후 복용한다. 차멀미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멀미약은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복용하지 않는다. 

붙이는 멀미약(패치제)은 출발 4시간 전에 한쪽 귀 뒤에 1매만 붙인다.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멀미약 성분이 눈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 7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부, 녹내장이나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 

■ 근육통 완화를 위한 파스 사용법
장시간 운전이나 명절 음식 준비로 근육통 등이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파스는 ‘쿨파스와 ’핫파스‘가 있다. 만약 관절을 삐어서 부기가 올라오는 경우라면 멘톨이 함유돼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기가 빠진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고추엑스성분‘이 있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핫파스가 좋다. 

파스는 같은 부위에 계속 붙이면 안 된다. 가려움증, 발진 등이 생기는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한다. 사용한 파스가 피부에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 1~2분가량 물로 파스를 불린 후 떼어내면 된다. 

■ 소화제 및 설사약 사용법
소화제는 명절에 속이 답답하거나 과식 등으로 소화불량이 생길 때 많이 복용한다. 위장관내 음식을 분해하는 ‘효소제’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 운동 개선제’로 나뉜다. ‘효소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음식물 소화를 촉진한다. 판크레아제, 비오디아스타제 등이 주성분이며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위장관 운동 개선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설사 또는 묽은 변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 할 수 있는 설사약에는 ‘장운동 억제제’ ‘수렴·흡착제’ 등이 있다. ‘장운동 억제제’는 장의 연동운동을 감소 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설사와 함께 발열,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므로 약을 복용하지 말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수렴·흡착제’는 장내 독성물질이나 세균 등을 장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설사를 멈추게 한다. 이 약은 공복에 복용하며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설사약은 제품마다 복용 연령 및 투여 간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복용 전에 제품의 용법·용량 및 주의사항을 확인한다. 
 

연합뉴스=편의점에 있는 약품들
연합뉴스=편의점에 있는 약품들

 

■ 감기약의 올바른 사용법
큰 일교차, 일시적 면역력 저하 등으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경우 졸릴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은 하지 않는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감기약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명절 기간 과음한 사람은 복용을 피한다. 

어린이는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과는 다르므로 의약품 상세정보를 읽어보고 어린이의 나이, 체중 등에 맞는 정확한 용법‧용량을 확인한다. 특히 24개월 이하 영‧유아는 반드시 의사 진료에 따라 감기약을 복용한다. 부득이 감기약을 복용시킨 경우에는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 어린이 해열제 사용법
어린이가 장기간 여행 등으로 정상 체온을 넘어 열이 나는 경우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병원에 갈 수 없는 경우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다. 시럽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이 함유된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반드시 제품 설명서의 용법‧용량에 따라 아이의 체중이나 연령에 맞게 정확한 양을 복용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체중이나 연령에 맞지 않게 많은 양을 복용하거나 복용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 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탈수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 사용법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예방하기 위해서 성묘 등 야외활동 시에 진드기의 접근을 막거나 쫓아내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할 수 있다. 진드기 기피제를 구매할 때에는 제품의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진드기 기피제는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 ‘파라멘탄-3,8-디올’ 등 유효성분별로 사용 연령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영‧유아나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에는 사용 전에 제품에 기재된 용법‧용량이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서 사용 연령을 확인한다. 

옷 등에 뿌려 사용하는 제품은 피부발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발진이나 가려움이 생기면 충분한 양의 물로 깨끗이 씻어내며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화장품 올바른 구매요령
명절 선물로 화장품 세트 등을 구매할 때는 제품의 포장이나 용기 등에 사용 기한(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의 표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한다. 단순히 가격이 높은 화장품을 선물하는 것보다 피부의 건조함이나 자외선 취약 등 피부 타입, 선호하는 제품 유형 등을 고려하는 것이 실속 있는 화장품 선물에 도움이 된다.

화장품은 피부미용이나 청결 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므로 치료·예방 등 의약품과 유사한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구매에 유의해야 한다. 

또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일반 화장품을 ‘주름 개선’ ‘미백’ ‘자외선차단’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광고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관련 제품을 고를 때 ‘기능성 화장품’ 문구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능성 화장품 관련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전자민원창구(ezcos.mfds.go.kr/kfda2) → 정보마당 → 화장품 제품정보 또는 보고제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의료기기 올바른 구매요령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개인용 온열기, 혈압계 등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의료기기’라는 한글 표시를 반드시 확인한다. 포장 등에 기재된 제품명, 제조업자(수입업자)의 상호, 허가번호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구입한 의료기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첨부 문서 등에 기재되어 있는 사용 목적, 사용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을 충분히 확인‧숙지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근육통 완화’로 허가받은 개인용 온열기를 ‘중풍 예방이나 뇌경색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등 당뇨, 중풍 등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가 있어 의료기기 거짓‧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올바른 사용법
환절기에 혈압을 측정‧관리하기 위해 혈압계를 사용하는 경우 측정 전 1시간 동안은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담배는 측정 전 15분 동안 피우지 않는다. 또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 감기약 등을 복용한 후에는 측정을 피해야 한다.

근육통 완화 등을 위해 사용하는 개인용 온열기는 전기로 가온하여 사용자에게 일정한 열을 전달하는 의료기기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액체가 닿거나 가연성 물질에 노출하면 안 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감각 저하가 있는 경우 온열기에 장시간 노출로 돼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개인용 혈당측정기는 개인의 혈당 수치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검사하여 혈당 변화를 파악하기 위한 의료기기다. 혈당측정기는 혈액을 묻히는 ‘혈당측정검사지’와 혈당 측정 결과를 알려주는 ‘혈당측정기’로 구성되어 있다. 제품에 따라 채혈기, 채혈침 등이 포함돼있다.

혈당측정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건조한 상태에서 채혈한다. 혈당측정검사지와 채혈침은 유효기간이 있으므로 정확한 측정값을 얻기 위해서는 유효기간 내에 제품을 사용한다. 혈당 측정 결과는 측정하는 신체 부위, 섭취한 음식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혈당값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처 전자민원창구(emed.mfds.go.kr) → 정보마당 → 제품정보에서 업체명, 품목명, 모델명 등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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