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하다 ‘주사침 찔림’ 사고 211명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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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국감 자료 ‘공공의료원 의료폐기물 최근 5년간 1만5668톤’

공공의료기관에서 배출한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최근 5년간 211명에 달했다. 사고 인원은 2014년 21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9월18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다 사고를 당한 인원은 211명이었다. 211명 모두 주사침 찔림 등의 자상 사고였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21명에서 지난해 4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공공의료원 가운데 같은 기간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주 서귀포의료원으로 77명의 근로자가 주사침 찔림 사고를 당했다. 이어서 충남 공주의료원 38명, 서울의료원 30명, 경북 울진군의료원 28명 순으로 자상 사고가 발생했다.

임준선 시사서널 기자
임준선 시사서널 기자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의료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공의료원 의료폐기물 누적 발생량은 1만5668톤이다. 특히 올 상반기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1739톤으로 지난해 3346톤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14~19년 상반기까지 의료폐기물 누적 발생량은 서울의료원이 2208톤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1456톤), 부산의료원(940톤), 충북 청주의료원(746톤), 전남 남원의료원(726톤) 대구의료원(666톤) 순으로 의료폐기물이 많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2014~18년) 의료폐기물 증가율로 보면, 충남 공주의료원이 281.3%로 2014년 32톤에서 122톤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경기 수원병원 262.2%, 경남 마산의료원 171.1%, 전남 강진의료원 160.0%, 강원 속초의료원 157.1%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도자 의원은 “혈액오염폐기물 등 공공의료원의 의료폐기물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근로자가 2차 감염 등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의료폐기물에 대한 감염관리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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