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편두통은 어떻게 다른가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3 08:00
  • 호수 156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달에 세 차례 이상의 편두통이라면 약물치료 필요 

“아이고 골치야~” 스트레스가 쌓일 때 자주 하는 말이다. 누구나 두통을 경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 환자 수는 2014년 약 71만8000명에서 2018년 91만5000명 정도로 5년 새 21%가량 증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30~50대가 약 46%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골치가 아픈 것은 사실인가 보다.

두통은 왜 생기는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잘 모른다. 물론 어디에 머리를 부딪치면 머리가 아프다. 또 뇌경색이나 지주막하 출혈 등 정확한 원인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90% 정도의 두통은 원인을 잘 모른다.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수백 가지가 넘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과관계를 밝히기 어렵다. 그래서 두통은 진단명이 아니고 머리가 아프다는 증상인데 증상을 질병명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질병명은 의외로 많은데 요통, 복통, 치통 등이 대표적이다.

ⓒ pixabay
ⓒ pixabay

일반 두통은 근육 긴장이 원인

의학적으로는 두통을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으로 나눈다. 긴장성 두통은 근육이 긴장해 나타나는 근육 긴장성 두통이고 편두통은 뇌 속에 있는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두통이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하며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 목, 안면 근육이 수축해 생긴다. 증상은 머리 전체 또는 한쪽에 무겁고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다.

편두통은 60% 정도가 한쪽에만 생긴다. 그 이야기는 40%는 편측성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머리 양쪽이 아프다고 해서 편두통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심장 박동이 머리에서 느껴지듯이 욱신욱신하고 스트레스나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올 수 있다. 보통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두통이 심하고 두통 외에 오심, 구토, 시각ㆍ촉각 이상, 어지럼증 등 다양한 전구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구증상은 두통이 생기기 수 시간 또는 수일 전부터 발생할 수 있다. 두통이 끝나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멍청해지는 두통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엔 와인·치즈·초콜릿 피해야

두통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두통약은 진통제의 일종으로 통증을 못 느끼도록 만드는 약이다. 이것을 대증치료(對症治療)라고 부른다. 다행히도 긴장성 두통은 일반 두통약으로 웬만하면 잘 낫는다. 편두통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오랜 시간 고생하기 때문에 예방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한 달에 세 차례 이상의 편두통이 발생한다면 예방 약물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행스럽게도 편두통 증상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대개 심각한 합병증이나 장애를 일으키지 않아 안심해도 된다. 레드와인, 치즈, 초콜릿, 발효음식, 산에 절인 음식, 과량의 카페인 등은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므로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워낙 흔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일반 두통약만 먹으면서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단 만성두통으로 진단되면 치료해도 잘 낫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니 빨리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