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4차 병원’이 목표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9.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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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병원장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

서울대병원은 앞으로 40년 동안 '4차 병원'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에서 고치기 힘든 환자 진료에 집중하고 지역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경증 환자 수를 늘릴 예정이다. 

올해 5월 18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내과)은 9월23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이 의대 부속병원에서 독립법인으로 나온 지 40년이 됐다. 이 기간에 임상과 연구 분야를 선진화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관으로 발전했으나 그 사이 의료전달체계 발전과는 다른 어그러진 진료 관계가 생겨났다”면서 “서울대병원의 새로운 40년은 그동안 해온 임상·학문 연구를 뛰어넘어 중증 질환, 희귀난치질환, 의뢰 환자 중심의 4차 병원이 될 것이다. 4차 병원이란 계급화된 의미보다는 1차, 2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을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한 개념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을 찾는 새로운 환자는 하루 500명선 이다. 이 가운데 외부 1차, 2차 의료기관으로 의뢰를 받는 환자는 50~100명이다. 김연수 병원장은 "하루 서울대병원을 찾는 새로운 환자 500명 가운데 스스로 선택해서 온 사람이 40~50%이고 외부 의료기관의 의뢰를 받은 사람이 10~20%다. 이를 1대1로 맞춰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선택해서 오기보다는 의료기관의 의뢰로 찾는 병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약 3%의 경증환자 회송률을 5%로 높일 계획이다. 100명 가운데 지역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환자가 3명인데 5명으로 늘린다는 얘기다. 김연수 병원장은 “이 수치는 적다고 볼 수 있으나 다른 병원은 1%대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5%에 달하면 외부 의료기관이 충분히 의뢰할 수 있게 된다. 외래 진료량을 줄이면 입원한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진료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연수 병원장은 "국내 1차 의료기관은 타 의료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의가 있다. 1차 의료기관에 대한 믿음을 국민이 가질 수 있도록 복지부와 관계기관의 홍보나 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은 의료발전위원회와 미래위원회를 구성했다. 의료발전위원회는 의료 진료의 질 향상,     지역·중소병원과의 환자 중심 의료 공유 체계, 공공보건의료 조직 연계 및 협력, 중증 희귀 난치성 질환 진료 체계 구축을 위한 역할을 한다. 미래위원회는 10년 후 의료 환경, 사회, 기술의 변화를 예측해 서울대병원이 중장기적 목표를 정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할 영역과 추진할 주요 의제를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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