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자백…“화성 외에도 다른 범죄 더 있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2 10: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 확보한 증거물과 증언 토대로 프로파일러가 설득…화성연쇄살인 9건 포함 총 14건 범행
“자백 신빙성 확인 위해 수사 이어갈 것”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씨가 자백했다. 그는 본인의 DNA가 사건 현장에서 나온 것과 일치하는데도 줄곧 범행을 부인해왔다. 그러다 추가 확보된 증거와 경찰의 설득이 더해져 결국 범죄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DNA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9월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DNA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씨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9월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마련된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 연합뉴스

10월1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총 10건의 살인사건 중 9건을 본인이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나머지 한 건은 1988년 9월 터진 8차 사건으로, 범인이 이미 검거됐다. 경찰은 9월18일부터 이날까지 이씨가 갇혀 있는 부산교도소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보내 9차례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혐의를 줄곧 부인하던 이씨는 지난주부터 범행을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설득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범죄분석 경력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선정됐다. 이 중에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자백을 이끌어낸 공은경 경위(40)도 포함됐다. 

추가 증거물과 증언 등도 이씨의 자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5차, 7차, 9차 등 3건의 살인사건 현장에서 나온 DNA가 이씨의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4차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같은 DNA를 따로 확보했다. 

또 7차 사건의 목격자인 ‘버스 안내양’ 엄아무개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진행해 “이씨가 기억 속 용의자가 맞다”는 진술을 얻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씨의 범죄 여부를 캐물었다. 

취조 과정에서 추가 범행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씨는 화성 사건 외에 또 다른 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중 3건은 화성에서, 2건은 청주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단 경찰은 이들 사건의 발생일과 종류 등에 대해서는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이 나왔지만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사를 전담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백 내용에 대한 당시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신빙성과 임의성을 확인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