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브리핑] 도, 여성가족정책관 ‘재공모’…내정설 부담됐나?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고비호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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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의원 망신당한 채 탈락…이달 중 재공고
전남도, 생활SOC사업 국비 465억원 확보
목포시, 청년창업자 특별보증 10억 지원

전남도가 개방형 공모직으로 모집한 여성가족정책관을 재공모하기로 했다.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역 관가에선 비례대표인 현직 기초의원이 지원해 적절성 논란과 사전 내정설 의혹이 불거지면서 도가 부담을 느낀 나머지 ‘1차 공모 백지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2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고 여성가족정책관 최종 후보에 오른 A 후보자에 대한 심의 끝에 '적격자 없음' 판정을 내렸다. A 후보자는 현직 광양시의원이다. 

A 후보자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인 자격요건심사까지 치렀지만 최종 심의에서 탈락했다. 전남도는 전형 절차를 다시 정해 이달 안에 재공고할 예정이다.

지난 8월 26일 응시원서 접수에 들어간 이번 공모에서는 A 시의원이 응모해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돼 임기가 2년 9개월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선 시민의 선택이 반영된 의원직을 버린다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에 최종 임명되면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사임해야 한다. 

A 의원의 여성가족정책관 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광양시의회는 의원 명의의 반대 의견서를 전남도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가 의원직 사퇴까지 염두에 두고 지원을 한 것을 놓고 사전 낙점해 공모 형식을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여성·아동·가정·다문화 등의 정책에 관한 종합기획 및 조정업무를 주로 한다. 임기는 2년에 연봉은 5900만∼8900만원을 받는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 생활SOC사업 국비 465억원 확보

-해남 ‘땅끝 가족어울림센터’ 건립 등 18건

전남도는 도내 생활 SOC 복합화 사업 18건에 국비 465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생활 SOC은 보육·의료·복지·교통·문화·체육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는 필수 인프라다.

시군별 사업을 살펴보면 해남군의 경우 7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 달성과 다문화가족 자녀 증가에 따라 ‘땅끝 가족 어울림 센터’를 건립한다. 미래 인재 양성에 필요한 다양한 복지 수요를 따르기 위해 맞춤형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순군 ‘세대 연대센터’는 국민체육센터·가족센터·주거지 주차장·생활문화센터·작은 도서관 등 5개의 지원사업과 군 자체 사업인 주민자치센터·엄마의 학교·마을 혁신센터 등 모두 8개 시설을 갖춘다.

가장 많은 복합화 사업 추진으로 주민복지 향상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 밀착형 생활 SOC 복합화 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봤다.

순천시 ‘오천지구 복합플랫폼 구축’은 유수지를 활용해 국민체육센터와 공공도서관을 건립하는 생활 인프라 개선사업이다. 

국가 정원 등 주변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이끌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혁신공간으로 조성한다.

광양시 ‘생활형 SOC 복합시설’은 공공도서관·다 함께 돌봄센터·주거지 주차장을 포함하는 복합 플랫폼 사업이다. 이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포함된 곳으로 지역의 중심 기능 회복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고광완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읍면동의 생활문화 공간을 넓히고 취약지역 기초생활 시설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포시, 청년창업자 특별보증 10억 지원

-1인당 최대 3000만원…금리 연 0.5% 이내

목포시가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력과 담보력이 부족한 청년창업자의 금융지원을 위한 특별보증에 나선다.

4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청년창업자들을 위한 ‘청년창업자 지원 특별보증’을 시행한다. 이번 특별보증은 목포시에서 출연한 1억원의 재원을 바탕으로 사업성은 있으나 사업 초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창업자의 경영안정을 위한 신용보증 지원이다.

시가 1억원을 출연하면 전남신용보증재단이 출연금의 10배인 10억원을 보증해준다. 

대상은 사업장 및 주민등록주소지가 목포시로 돼있고 창업 5년 이내의 만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창업자다.

특별보증은 업체당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대출기한은 5년 이내다. 전남도 소상공인창업자금과 연계시 연 0.4%(1년 기준) 대출금리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목포시는 전남신보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난 5월 1차로 38명에게 10억3700만원을 특별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시정의 최대 현안으로, 특히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꿈과 열정에 보탬이 되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압해도서 25∼26일 섬 낙지 축제

신안군은 25일부터 이틀간 ‘섬 낙지축제’를 연다. 신안은 낙지 주산지다. 신안군 낙지 생산량은 2000어가가 연간 24만접(접당 20마리)을 잡아 384억원의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명성이 목포 세발낙지로만 전해져 신안 섬 낙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신안군 갯벌낙지 맨손어업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6호로 작년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군은 그 명성을 널리 알리고자 낙지의 주요 생산지인 압해도에서 축제 축하행사를 시작으로 낙지장인 지정증 교부식을 한다.

낙지회 비빔밥 만들기 퍼포먼스 등과 부대행사로 지역 농·수산물(왕새우, 전복, 김, 무화과, 배 등) 판매행사, 낙지를 활용한 향토음식 전시·판매행사 등을 한다.

낙지는 원기·피로회복, 빈혈예방, 심혈관질환 예방, 간기능 개선, 두뇌건강과 치매예방,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미네랄이 풍부한 청정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신안의 대표 수산물로 군 관문인 압해도에서 개최되는 낙지 축제장에 오면 맛있는 낙지도 먹고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에 국산 유채유 제조 공장 ‘둥지’

해남군 마산면 식품특화단지에 국산 유채유(캐놀라유) 제조 공장이 들어섰다. 

4일 해남군에 따르면 땅끝두레 유채유 공장은 2580㎡ 부지에 770㎡ 규모로 하루 최대 2톤 규모의 유채유를 생산한다.

땅끝두레 주식회사는 전국 3대 생협 중 하나인 두레생협과 해남지역 친환경농산물 유통 가공업체인 땅끝황토친환경, 생산농가 등이 공동으로 설립·운영하고 있다.

두레생협의 20만 세대 회원과 115개 판매장을 활용,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하는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원료가 되는 유채를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할 예정으로 벼 대체작목으로 농가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관내 22 농가에서 100ha, 200t 규모의 유채를 공급하며, 연차적으로 1천ha까지 재배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채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채유 제조공장 가동으로 NON-GMO(비 유전자변형작물) 국내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난 1일 준공식에서 “소비자 트랜드에 맞게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최우선으로 삼아 농산물 안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GAP인증을 확대하고 가공식품에 대한 HACCP시설 구축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남 땅끝두레마을 국산 유채공장 준공식 ⓒ해남군
해남 땅끝두레마을 국산 유채유 가공공장 준공식 ⓒ해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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