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알릴레오 vs KBS ‘진실공방’…“인터뷰 내용 검찰에 흘렸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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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서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과 나눈 통화내용 공개…“KBS, 자산관리인 인터뷰 내용 검찰에 흘렸다”
KBS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할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공영방송 KBS가 진실 공방에 돌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를 KBS가 인터뷰해 놓고 방송 없이 검찰에 흘렸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이 발단이 됐다. KBS는 부인하며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0월8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본인과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의 통화내용 일부 ⓒ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0월8일 유튜브에서 공개한, 본인과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경록(37)씨의 통화내용 일부 ⓒ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10월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본인이 김씨와 나눈 통화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원래 통화 녹음파일은 90분짜리라고 하지만 이날은 20분으로 편집돼 나갔다. 

이에 따르면, 김씨는 9월10일 어떤 매체와 인터뷰를 한 뒤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 당시 검사 컴퓨터 화면에 본인이 인터뷰한 내용이 떠 있었다고 한다. 김씨는 “검사가 ‘매체랑 인터뷰했다는데 무슨 얘기 했는지 털어보라. 조국이 당신 집까지 쫓아갔다는데’(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조국이 집에 찾아왔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말까지 했다고 털어보라는 거다”라고 했다. 

김씨가 인터뷰했다는 매체의 이름은 방송에서 ‘삐’ 소리로 가려졌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공영방송인데 삐 처리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라며 “KBS라고 밝힌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KBS 법조팀장하고 인터뷰했는데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라며 “인터뷰 기사를 방송하지 않고 검찰에 실시간으로 흘려버리는 게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김씨는 심지어 KBS가 자기가 하지 않은 말을 보도하니까 언론을 굉장히 불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뒤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김씨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KBS는 곧 반박보도를 냈다. 이날 밤 9시경 “KBS는 기사를 쓰기 전 김씨의 증언이 객관적 증거에 부합하는지 교차 검증하기 위해 김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일부 사실 관계를 검찰에 재확인했다”라며 “하지만 김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검찰 누구에게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또 “방송은 내부 검토를 거쳐 인터뷰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9월) 11일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KBS는 “김씨와 인터뷰하고도 방송하지 않았다거나, 검찰과 유착해 인터뷰 내용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유 이사장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전 KBS 취재팀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어떠한 문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KBS는 따로 보도자료를 통해 “실제 인터뷰에서도 ‘조국이 집으로 찾아왔다’는 식의 질문도 답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 PC를 빼돌리고 방배동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바꾸는 등 증거인멸에 가담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10월8일 방송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 유튜브 캡처
10월8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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