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에 흩뿌려진 욕설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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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여상규·이종구 의원, 국감 中 욕설로 반발 불러…같은 당 김승희 의원은 대통령 기억력 언급하며 ‘치매’ 발언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게 포착됐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당 여상규 의원도 욕설로 물의를 빚은 상황이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 원색적 발언으로 얼룩지는 모양새다. 

8월14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이종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8월14일 오전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이종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10월8일 오후 국감 도중 “지X. X라이 같은 XX들”이라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해당 음성은 마이크에 고스란히 담겨 중계됐다. 

욕설은 국감에 참고인으로 나온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을 염두에 두고 발설됐다. 이 협회장은 국감장에서 이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행위를 성토하며 “(이마트를) 고발했는데 검찰이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이후 이 협회장이 퇴장하자 이 의원은 잠시 장내를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검찰 개혁까지 나왔어”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문제의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의원들의 지적이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을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이 끝나기 직전 이 의원의 욕설을 두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욕을 했단 건 기억이 잘 안 나고 들으신 분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부절적한 언사는 전날 여상규 의원의 욕설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불거졌다. 10월7일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정말. XX같은 게”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 의원은 나중에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지만, 민주당은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우리 당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제소 협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동료 국회의원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의회 인민재판’을 하겠다는 거냐”라고 비판했다. 

욕설은 아니지만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정쟁을 초래한 적도 있다. 10월4일 보건복지위원회 국감 자리에서다. 

이날 김승희 의원은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이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대통령 흠집내기 막말”이라며 김 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위 제소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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